루틴의 설계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우여곡절 끝에 초고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과정은 투고다.
종이책은 자비 출판이 아닌 이상 출판사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일부 운이 좋은 경우는 사전에 선택을 받는 경우가 있다.
브런치에 올린 글이 너무 좋아서 출판사의 선택을 받거나 예전에 썼던 책이 마음에 들어서 출판사로부터 이런 책을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 경우이다.
사전에 선택을 받지 못한 대부분의 작가들은 투고를 해야 한다.
투고는 쉽게 생각해서 서류 면접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은 이것이니 나를 선택해 주세요라고 출판사에 어필하는 과정이다.
나를 모르는 상대에게 나를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고 기획서를 잘 써야 한다.
초고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원고를 꼼꼼히 읽어보는 출판사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각자의 일정이 있다.
투고를 받아서 출판 일정에 넣는 것은 그들로서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여기저기서 보내온 원고들을 꼼꼼히 읽을 여유도 그들에게는 많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도 내게는 회사 운영의 경험이 있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각종 기획서와 제안서를 작업해 본 경험은 투고 기획서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
세상에 버릴 경험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구글 독스로 만든 초고를 투고를 위해 한글 문서로 옮기는 과정에서 1차 퇴고를 했다.
꼼꼼히 확인한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흐름을 살피고 오타 수정을 하는 정도였다.
한 달 만에 14만 자 넘게 쓴 탓에 꼼꼼하게 원고를 살필 힘은 남아 있지 않았다.
어차피 투고 이후에 퇴고를 염두에 둔다면 힘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대신 투고 기획서를 꼼꼼하게 썼다.
투고 기획서에 들어갈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책 제목이 들어가야 한다. 가제라도 좋다.
2. 부제목이 들어가면 좋다.
3. 작가에 대한 소개가 필요하다. 나만의 강점을 간단히 요약 정리한다.
4. 원하는 책의 분야를 적는다. 국내 서점 분류를 참고한다.
5. 책을 쓴 기획 의도를 적는다.
6. 집필 동기를 서술한다.
7. 책의 목차와 내용을 간단히 요약 정리한다.
8. 참고한 도서와 왜 그 책들을 참고했는지에 대해 정리한다.
9. 저자 소개를 A4 용지로 한 페이지 정도로 요약한다.
10. 마케팅 활용 방안을 첨부하는 것도 좋다. 내 팔로워 수라던지 책을 어떤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을지를 적는다.
11. 그 외에 나만의 장점이나 강점이 있으면 간단히 정리해서 첨부하는 것도 선택 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투고 기획서가 마무리되면 떨리는 기다림의 시간이다.
투고는 가능한 많은 곳에 하는 것이 좋다.
거절도 많이 당하겠지만 그만큼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