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쓰는 자유
하루의 일을 마감하는 밤 시간은 감성이 지배하는 시간이다.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였다. 자기 계발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은 나를 갈수록 힘들게 만들었다.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을 아무리 마셔도 다음날이면 숙취와 더불어 지난밤에 대한 후회가 나를 괴롭혔다. 여기에는 건설적인 삶이란 없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 역시 없었다. 그저 시간을 흘려버릴 뿐이었다. 시간의 소중함을 경시하던 시절이었다.
그런 내가 바뀌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밤은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됐다. 새벽 글쓰기에 눈을 뜬 덕분이다.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하루의 시작을 상쾌하게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글을 쓰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밤 시간도 더 이상 여유롭지 않았다. 하루의 일을 마무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계획한 일을 가능한 많이 처리해야 했다.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술자리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다. 좋아하던 PC게임도 끊어야만 했다. 일을 제대로 마무리 못하더라도 숙면을 취해야 했다.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는 최대한 제거해야 했다. 그래야 새벽 루틴을 무사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벽 루틴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루틴을 반복하면서 자유에 대한 갈망이 강해졌다. 자유는 남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 찾아야 한다. 자유를 누리기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 했다. 예전에는 남의 눈치를 보기에 바빴다.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도 해야 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나를 위한 시간을 늘렸다. 내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자유 시간이 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지 않게 됐다.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