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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야만 끝을 인정하는 인간의 지독한 본성

by 너울

우리의 삶에는 예고 없이 찾아와 모든 것을 뒤흔드는 시련이라는 장애물이 놓이곤 한다. 지금 나의 삶에도 피할 수 없는 커다란 장애물이 버티고 서 있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삶의 본질과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최근 김영하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인사》 속 문장 하나가 나의 마음을 강하게 붙잡았다.

"인간은 지독한 종이야. 자신에게 허락된 모든 것을 동원해 닥쳐온 시련과 맞서 싸웠을 때만 그렇게 했는데도 끝내 실패 했을 때만 비로소 끝이라는 걸 받아들여. 끝이 오면 너도 나도 그게 끝이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을 거야.“


이 문장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끈질기고, 또 얼마나 용감한 종족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우리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발버둥치고, 마지막 남은 힘까지 쥐어짜 시련과 맞서 싸우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단순히 생존 본능을 넘어, '인간답게' 싸우는 그 과정 자체가 우리를 다시 정의하게 한다.


소설 속 문장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간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혜, 노력, 체력, 주변의 도움까지 자신에게 허락된 모든 것을 동원하고자 한다. 끝을 받아들이는 유일한 순간은, 최선을 다해 맞서 싸운 후에도 끝내 실패했을 때뿐이다. 이 문장을 증명하는 삶이되기를 바라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삶에서 늘 흔들리는 이유는,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니다',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남았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그 외침의 소리가 들릴 때마다 지독한 인간의 본성에 충실하는 쪽을 선택했다.


문장의 마지막 구절은 현재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처럼 다가온다.

"끝이 오면 너도 나도 그게 끝이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을 거야.“


내가 가야 할 목표는 이 시련을 넘어서는 것이든, 이 시련의 끝을 명확히 보는 것이든, 결국은 다음 한 걸음을 떼는 데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지독한 본성'은 현실에서 '기회' 라는 형태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최근, 돌봄 강의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기관으로부터 경고장을 받는 위기를 겪었지만, 감정적인 속상함을 딛고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그 결과는 눈에 보이는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새로운 강의 제안서가 통과되어 11월 첫 강의 일정이 확정되었고, 이어서 또 다른 25군데에 제안서들이 흘러 들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가장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는 분의 한국판 돌봄 기법 저작권등록 미 지식재산권등록도 일주일 후면 완벽하게 마무리될 예정이다.


기관의 경고는 나를 주저앉히지 못했다. 오히려 '허락된 모든 것을 동원해 맞서 싸우는' 인간의 지독한 본성을 일깨워, 더 넓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시도와 발버둥은 결국 목적지에 도달하는 '발자국'이 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이 지나면 또 다른 장애물과 마주칠 것이고, 흔들림 역시 완전히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김영하 작가님의 글처럼, 최선을 다해 싸웠기에 분명히 알게 되는 그 '끝'을 향해 계속 걸어갈 것이다. 결국 흔들리지 않는 사람의 비밀은, 끝이 올 때까지 멈추지 않는 지독한 투쟁 본능에 있음을 믿는다.


결국, 강한 놈은 살아남는다. 상처 받은 놈만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할 뿐이다.


나의 최근 동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옆지기가 전해준 이 말은 현재 내 모습을 관통하고 있는 듯했다. 나는 강한 놈인가? 상처 받은 놈인가? 그 결정은 결국 내 스스로가 내딛는 다음 한 걸음에 달려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삶이 던져준 장애물 앞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길을 걷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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