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기다리는 걸까? 나는 너를 기다리는 걸까?
어쩌다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어.
너는 나를 기다리는 걸까?
나는 너를 기다리는 걸까?
사실 나도 잘 몰라.
기다린다는 건,
‘분명히 올 사람’이 있다고 믿는 마음인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게 누구인지조차 흐릿해.
어떤 날은,
너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고
어떤 날은,
그건 내가 만든 상상일 뿐이라는 걸 알아.
그래서 더 애틋해지고,
그래서 더 막막해.
누군가 나를 찾아와
“나야, 그 사람”
하고 말해주면 좋겠어.
그럼 더 이상 헷갈리지 않아도 될 텐데.
하지만 그런 순간은 오지 않았고
나는 여전히
네가 있는지도,
내가 널 기다리고 있는지도
헷갈리는 채로 하루를 지나.
혹시 너도
어딘가에서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나는 너를 기다리는 걸까?”
하고 중얼거리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우린 서로를 향한
막막한 믿음 위에서
묵묵히
같은 시간을 건너고 있는 걸지도 몰라.
아무도 약속하지 않았지만,
나는 오늘도
너를 닮은 어떤 조각을
세상 속에서 찾고 있어.
그게 진짜 너인지,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너인지
구분할 수 없어도 —
기다리는 마음만은
진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