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영입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 옷을 입는 것처럼 쭈뼛거리는 마음으로 인사를 한다. 새삼스럽게도 보이지만 내 마음속에선 조금의 용기도, 낯섬도, 부끄러움도 함께 피어난다. 처음 이곳에 글을 써 올린게 언젠지도 가물가물하다. 첫 글을 올릴때는 내가 글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수재라는 착각과, 이 글을 올리기만 하면 스타 작가가 될거라는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농담같지만 그땐 실제로 그랬다.)
뭐 얼마나 시간이 지났나? 취업 전 뭘로 먹고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서 조금이라도 끼가 있고 흥미가 있는 분야라면 뭐든지 발붙이고 빌붙어보려했던 시절이니 3년 좀 넘었을건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너무도 달라서 마치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 때 쓴 글도 그렇다. 분명 내 머리속에서 나와 내 손을 타고 쓰여진 글인데도 그 내용이나 문체가 너무 생경해서 읽다보면 팔뚝 언저리에 닭살이 오소소 올라온다.
그래도 다행히 모든걸 잊진 않았다. 2년 반 동안의 회사 생활은 나를 무디게도 하고, 딱딱하고 재미없게도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몇가진 그대로 남겨두었다. 좋은 시간이든, 절망의 순간이든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것을 꼭 글로 쓰고 싶어하는 마음. 이 말이 좋을까, 저 단어가 맞을까 고민하며 맘에 드는 글을 위해 몇번이고 썼다 지우는 습관. 그리고 그 습관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좋은 글을 보면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습관. 잘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어 멋진 책을 출간하는 상상. 나날이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찬 편지들을 쓰며 내 곁의 울타리를 견고히 하는 꿈. 그러니까, 투박하든 구리든 습관처럼 쓰는 글들로 말미암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 그것은 여전히 나에게 선명히 남아있다.
그래서 다시 글을 쓰기로 한다. 부족하고 특별할게 없어도 오래 품어온 내 마음과 습관에 대한 보답으로, 혹은 오랫동안 좋은 책을 읽게 해준 부모에 대한 보답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사명감으로 매일 글을 쓰겠다 다짐한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얼마나 낯부끄러울지 모른다. 읽기를 포기하고 싶을만큼 이상한 글도 있겠지.
그러나 매일 매일 100일간 쓰면 100개의 글, 1년간 쓰면 365개의 글이 쌓인다. 그리고 그 사이 제법 읽을만한 글이 쓰여질 확률도 우상향을 그리며 빠르게 올라간다.(고 착각, 희망, 기도한다.) 기대가 된다. 내가 쌓은 글이 얼마나 한심하면서도 소중할지. 얼만큼 어둡고 얼만큼 반짝일지.
많이 읽어주세요,라는 이야기는 염치때문에 못하겠다. 그냥,
잘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