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MBA 마지막 장을 넘기며

알토대학교(헬싱키경제대) MBA, 성공적으로 완주하다.

by 더 나은 내일

‘MBA라는 선택’


인생의 다음 챕터는,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시작된다.


2024년 4월,

예상과 달리 나는 한국 본사로의 귀임 명령을 받았다.

미국 법인장으로 발령받은 지 2년 여가 지난 때였다.

여전히 해야 할 일도, 끝내야 할 과제도 많던 시기였다.


1989년 12월, 함박눈이 내리던 겨울.

효성에 둥지를 틀고 연구소 개발 - 상품기획 - 글로벌 마케팅 - 글로벌 사업,

그리고 미국 법인장까지.

ATM이라는 쉽지 않은 분야를 붙잡고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 어느덧 35년이었다.


코로나로 글로벌 시장이 혼란을 겪던 2021년,

MBA를 시작할 기회를 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처리해야 할 긴급 업무가 많다는 핑계로,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서울대학교 미래기술 최고위과정 선택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던 2024년,

미국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그 시점,

지나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나를 흔들어 깨웠다.

“지금이다. 시작하자.”


40대도 아닌 50대.

그것도 57세에 나는 그렇게 다시 학생이 되었다.

핀란드 알토대학교(헬싱키경제대) 현지 과정 등교


왜, 지금 MBA였을까?


35년간 글로벌 현장에서 경영자로 살아오며 수많은 의사결정을 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의 35년 경험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의 15년을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선택한 과정이

유럽 명문 Aalto University (헬싱키경제대)의 Executive MBA,

그리고 한국의 aSSIST와 함께하는 공동학위 과정인 Aalto EMBA였다.


이 과정은 단순한 ‘해외 MBA’가 아니었다.

유럽식 사고, 한국적 경영 맥락, 그리고 실제 산업 문제를 동시에 요구하는

매우 치열한 학습 여정이었다.

Aalto EMBA 30주년 기념식 참석 후 인터뷰


바쁜 여정 속에서의 공부, MBA를 위하여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았다.

주중, 주말, 그리고 한밤에도 케이스·리딩·팀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매 2주마다 치러지는 'Final Exam'이라는 최종 시험.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는 내겐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Aalto EMBA는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공부”가 아니라

지금의 삶 한가운데에서 사고방식을 재구성하는 훈련이었다.


총 23개 경영학 모듈들,

국내외 교수님들의 열정적이고 통찰력 있는 강의들.

HR, International Marketing, Accounting, Finance, Economics, Strategy, Communications, Leadership, 통계분석, Data Analytics, AI 활용 전략, Supply Chain Management, Negotiation, Service Design, ESG, Capstone.


나는 결과 중심의 실행가에서 어느덧

문제를 구조화하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사고 중심 리더로 변화해 가고 있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7월 말,

Aalto EMBA의 핵심이자 필수 과정인 HRP(Helsinki Residence Program)를 위해

핀란드에서의, 2주간의 또 다른 치열함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Business Design Track 선택은 내게 ‘신의 한 수’였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고, 정리했다.

준비, 수업, 그리고 발표


BP 연구 논문이라는 또 하나의 여정


Aalto EMBA에서 나에게 또 하나의 큰 도전이자 성취는

지난 12개월간 집중했던 Business Project(BP) 연구 논문이었다.


나의 논문 주제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초소형 환류기 ATM의 성공적 확산 전략'.

이는 단순한 학술 연구가 아니라,

내가 수십 년간 몸담아온 ATM 산업의 실제 문제를 학문적으로 정제하고,

미래 비즈니스 모델로 재설계하는 과정이었다.


논문을 통해 나는,

미국 리테일·금융권의 ATM 운영 구조와 비용 문제를 분석했고,

초소형 환류기 ATM이 가져올 운영 효율성·비용 절감·현금환류 구조 개선 가능성을 검증했으며,

ATM-as-a-Service, SaaS, PAY Platform 등 서비스형 금융 인프라로의 진화를 전략적으로 정리했다


무엇보다 이 연구는

“경험 많은 실무자의 직관”을

학문적 언어와 구조로 설명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Business Project (BP) 논문


함께한 동기들, 그리고 연결의 힘


이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같이 공부했던 동기들이었다.


산업분야도, 직무도, 직급도, 그리고 나이도 다른 동기들과의 토론과 공유는

내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전제들을 끊임없이 흔들어 주었다.


팀 프로젝트와 치열했던 토론은

‘혼자 잘하는 경영자’가 아니라 함께 사고하고, 함께 설계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image.png 핀란드 현지에서 동기들과 함께


가장 힘들었던 순간, 그리고 극복


가장 힘들었던 것은 체력이나 일정이 아니라

“지금 이 선택이 맞는가”라는 자기 의심이었다.


이미 충분한 경험이 있는 내가

다시 평가받고, 다시 배우는 자리에 서는 것은 때로는 불편했고, 때로는 두려웠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불편함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다.”

그 믿음 하나로, Business Project 논문 제출까지 이 여정을 완주할 수 있었다.


졸업을 앞둔 나 자신에게,

그리고 MBA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제 2026년 2월 26일이면

알토대(헬싱키경제대)와 한국 aSSIST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MBA 학위를 받게 된다.


졸업을 앞둔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는 경험을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더 단단한 구조와 언어로 재정의했다.”


Aalto EMBA는 나에게

지식 이상의 관점, 학위 이상의 자신감,

그리고 경험을 자산으로 전환하는 사고의 틀을 안겨주었다.



MBA를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더 올라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를 정리하고, 다음을 설계하기 위해’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 보길 권한다.


시간이 없다고? 나이가 걸린다고?

나는 57세에 시작했고, 그 선택을 끝까지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이제 나의 MBA 마지막 장을 넘긴다.

그리고 더 명확한 시선으로, 더 자신감 있게, 더 발전한 나를 안고

나의 다음 챕터를 시작한다.

진행형인 나의 여정


이 여정을 가능하게 해 준 Aalto EMBA와 한국에서 이 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이끌어준 aSSIST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의 MBA 여정에 항상 응원과 격려, 한없는 지지를 보내 준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건강하고 멋지게,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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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Aalto EMBA 권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