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 / 소마미술관 / 서울
당시 서울올림픽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홍보 현수막이다. 소마미술관이 올림픽공원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테이트 명작전 누드 전시회를 안내하는 도안이 인상적이다.
이 전시회에서 가장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허버트 드레이퍼(1863-1920)의 <이카루스를 위한 애도>가 전시관 입구의 벽을 커다랗게 장식하고 있다.
소마미술관 입구의 전경이다. 문 좌측으로 프레데릭 레이튼(1830-1896)의 <프시케의 목욕>에 등장하는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오귀스트 로뎅(1840-1917)의 <키스>라는 조각 작품을 크게 확대해 놓은 사진이다. KISS ZONE이라는 마크가 눈에 띈다.
엠마 체임버스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의 '육체와 형상 - 20세기 누드를 재정의한다'에서 보면 '누드는 논란이 많은 예술 장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아직은 누드에 대한 시선이 그리 자유롭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번 테이트 명작전이 기획되고 전시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인들의 누드 작품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전시회를 관람하다 보니 다양한 연령층과 성별에 상관없이 누드 작품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영국 국립박물관인 테이트 전시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이어서 해외 전시관을 찾기 힘들었던 국내 관람객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전시된 작품들은 회화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조각을 비롯하여 드로잉처럼 습작 과정의 작품들도 다수가 전시되어 있다. 앙리 마티스, 에드가 드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들은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거장들의 진귀한 작품들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고, 가까이에서 질감이 느껴지는 물감의 흔적을 목도하게 된 순간의 느낌은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역시 포스터에서 보던 작품들이다. 회화에서는 드레이퍼의 <이카루스를 위한 애도>, 조각 작품에서는 로댕의 <키스>가 더욱 눈길이 갔다. 거장의 작품들은 처음이라 호기심이 더욱 컸는데 그중에서도 피카소의 에칭 작품들은 흔히 보아왔던 유채화와는 다른 색다른 멋이 있었다. 누드화라고 해도 프레데릭 레이튼의 <푸시케의 목욕>에 등장하는 누드처럼 매끈한 그림이 전부는 아니다. 다소 거친 표현을 하고 있는 다수의 유채 작품들은 오히려 회화적인 매력을 더욱 부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깊어가는 가을. 올림픽 공원 소마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테이트 명작전을 통해 알몸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예술로서 누드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은 큰 수확이었다. 시간이 촉박해 그냥 훑듯이 작품들을 감상하고 나왔지만 여유가 있다면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천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