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세기 가장 위대한 여행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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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 가장 큰 나라다.
와인으로 만들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토양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 땅은 주로 안데스 산맥을 따라 고지대에 있는데
전체 와이너리 중 70%가 멘도자Mendoza에 있다.
아르헨티나 와인 대부분은 멘도자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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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멘도자는
고지대라 낮은 강수량과 높은 일조량이 유지된다.
그래서 좋은 포도들이 생산된다.
이 건 커피 재배와도 통한다.
낮은 강수와 높은 일조량은 좋은 열매를 만드는
필수 요소인가 보다.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세계 5위의 와인 생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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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르헨티나 와인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공신은
역시나 말벡Malbec 이다.
강렬한 보랏빛, 다채로운 과일향에
은은한 초콜릿/커피 향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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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다른 품종에 비해
타닌이 부드럽고 심지어 부드럽다고 하는 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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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말벡의 고향은 프랑스 보르도다.
프랑스에서 말벡은 다른 품종과 블렌딩 하는 용도로 많이 쓰였다.
저평가되었다는 거다.
유럽인들에게는 과격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색이 진해서 다른 품종을 강화하는데 더 좋았던 탓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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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말벡은 대서양을 건너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빠뜨릴 수 없는 사람이
토양학자 미셀 뿌제Michel Pouger다.
와인의 기본인 떼루아를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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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필록세라.라는 포도나무 전염병이 생겨
프랑스 와인업계는 큰 피해를 입는다.
저평가되었던 말벡은 방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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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미셀 뿌제는 말벡을 들고 대서양을 건너
남미의 칠레에서 포도를 재배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와인이 돈이 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든다는 프랑스인의 자부심과
열정도 들어가 있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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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안데스 산맥을 따라 와이너리가 형성되었고
칠레 정부의 지원이 결합되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는 와인 교육 기관이 설립되면서
프랑스 말벡은 본격적으로 재배된다.
보르도에서 가져온 포도나무들에서
와인 생산에 적합한 포도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남미 토양에 맞는 품종 개량도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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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 시절 칠레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추방당한
정치인이 있었다.
도밍고 파우스티노 사르미엔토Domingo Faustino Sarmi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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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망명지에서 그는 칠레 정부의 와인 육성 정책에 관심을 가졌고
프랑스 와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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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르헨티나 정계 복귀 후
그는 본격적으로 와이너리 육성 사업을 진행한다.
오랜 설득 끝에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미셀 뿌제를 영입하여 데리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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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칠레 산티아고에서 아르헨티나 멘도자까지
철도가 놓이기 전이었다.
미셀 뿌제는 재배에 성공한 포도나무 가지를 들고
노새를 타고 안데스 산맥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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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와인 선구자들의 노력 끝에
아르헨티나는 와인 생산량
전 세계 5위의 나라가 되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수출되는 와인의
60% 이상이 말벡이다.
매년 20% 이상씩 생산량은 증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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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말벡이 유명해진 과정은
유명 소믈리에나 특정 유명인들의 추천보다는
거의 와인을 마셔본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소문을 통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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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지난 세기의 위대한 여행자'
un grand voyageur des siecles passes
라는 말벡의 수식어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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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대서양을 건너 아르헨티나에 자리를 잡은 말벡의 여정은
태평양을 건너 계속되고 있다.
그 여정을 함께 하고 있어 마음이 즐겁다. #2022_16
* 와인 문의는
카카오톡 ‘마르델플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