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가 아닌 안목에 투자하는 고객들을 위한 인테리어 인사이트
서재는 어느 순간 집 안에서 가장 조용히 밀려나 온 공간입니다.
한때는 자연스럽게 언제나 존재하던 방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재는 드레스룸과 팬트리, 아이 방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집의 면적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공간에 부여되는 우선순위는 분명히 달라졌죠.
그 변화의 중심에서 서재는 가장 먼저 ‘없어져도 되는 방’으로 취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서재가 사라진 이유는 단순히 면적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한국의 주거 구조는 수납과 효율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어 왔고,
그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기능을 가진 공간이 우선시되었습니다.
반면 서재는 당장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처럼 인식되었고,
사람들은 주로 외부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고,
그렇게 점점 평면에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서재가 부활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다른 모습으로 말이죠.
요즘 서재는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뉘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거실에 자리잡은 자연스럽게 열려 있는 오픈형 서재이고,
다른 하나는 문을 닫고 철저히 분리된 완전한 사적 공간으로서의 서재입니다.
예전처럼 아버지들의 서재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생활 동선 중심에 있거나 완전 다른 기능을 가진 서재로 다시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서재가 더 이상 독립된 목적의 공간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재해석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원인으로 보입니다.
거실을 대신해 자리잡은 서재는 가족들이 갖고 싶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한 방에 자리 잡은 서재는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 깊은 집중을 가능하게 합니다.
같은 서재라도 선택하는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최근 서재의 가장 큰 변화는 기능의 확장입니다.
서재는 더 이상 독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1인 사업가의 업무 공간이 되기도 하고, 재택근무를 위한 홈 오피스로 사용되며,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의 작업실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글을 쓰고, 기획을 하고, 혼자 사고를 정리하는 모든 활동이 서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있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개인의 사고와 생산 활동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서재는 다시 필요해졌습니다.
다만 과거처럼 ‘여유가 있을 때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삶의 구조 안에서 반드시 필요한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떤 형태로 존재하든 서재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서재는 집중을 위한 공간이며, 동시에 보호받는 공간입니다.
방해받지 않는 상태, 외부의 시선과 소음에서 벗어난 상태,
가장 솔직한 사고가 가능한 환경. 이것이 서재가 가진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래서 서재는 집 안에서 가장 사적인 공간이 됩니다.
가장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서재 인테리어는 반드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전제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하루 중 언제 사용하는지,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지, 집중이 중요한지
또 어떻게 사용하는지, 혹은 머무는 시간이 중요한지에 따라 서재의 형태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잘 만들어진 서재’가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를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수납이 과도하게 많거나, 지나치게 개방적인 구조,
혹은 보여주기 위한 서재는 실제 사용에서는 빠르게 피로감을 줍니다.
사진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래 머물 수 없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서재는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평가받기 위해 존재하는 방도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도 보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기에,
사용자의 리듬과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야 합니다.
조금 어수선해도 괜찮고, 완벽히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이 사고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지입니다.
서재에서 바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서재는 사용자가 결국 시간을 통해 완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성을 목표로 하기 보단,
사용자가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놓으면 됩니다.
제 서재는 어떤 모습일까요?
책이 정말 많습니다. 벽인지 책장인지 모를 정도로 벽을 빼곡히 채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업할 수 있는 책상 주변으로 가장 최근에 읽은 책들로
어수선하게 놓여있습니다. 책이 어디에 있는지는 저 밖에 모릅니다.
지극히 개인 성향으로 만들어진,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서재 인테리어는 가구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삶의 속도와 사고 방식을 정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만약 지금 서재를 고민하고 있다면,
어떤 책상을 놓을지보다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정리된 후에야, 비로소 나에게 맞는 서재가 완성됩니다.
* 책 홍보 아닌 홍보, 책에 못담은 내용들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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