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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수미 Feb 15. 2024

매일 글쓰기, 시작

코칭 받고 성장하기

매주 한 번씩 PT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 안면마비 발병 이후 얼굴에 힘 들어가는 일체의 운동이 좋지 않다고 해서 거의 6개월을 걷기운동만 했었다가, 연말부터 다시 조금씩 조금씩 조심스럽게 운동량을 늘려가고 있다. 혼자하면 적당히 포기하고 싶을 때 그만두곤 하지만 PT 선생님은 내가 다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치를 이끌어내준다. 돈을 내는 게 아깝지 않다. 

 

몸을 위해 PT 선생님에게 돈을 쓰듯, 지난달부터 코칭을 받기 시작했다. 안면마비 발병 이후 마음이 힘들었는데, 단순히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 보다는 일과 커리어에 포커싱을 맞춘 조언을 받는 편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해보았다. 코칭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은 없었지만, 혼자 머리속으로 만리장성을 쌓고 부수는 것보다는 훨씬 건강하고 생산적일것 같은 막연한 생각이 들었었다. 마침 친한 언니가 십수년 전부터 전문 코치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남편은 '아는 사람'에게 그런 걸 받으면 민망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봤지만, 나는 오히려 잘 알고 신뢰하는 사람이라서 더욱 마음이 갔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데?" "방금 000라는 표현을 썼는데 정확히 어떤 뜻인걸까?" 이런 류의 질문을 받으면서 답변을 해나가다보면, '어허.. 거기까지는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하는 지점까지 다다르게 된다. 무한정 시간만 죽이고 있을 수는 없으니 어찌저찌 답변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말로 꺼내놓는 나의 속마음은 내가 듣기에도 생경한, 내가 미처 몰랐던 나의 본심이다. 때로는 창피하고, 때로는 울컥하다가, 대개는 속이 후련해진다. 


오늘의 코칭 수업을 마치면서 스스로에게 부여한 과제는 일주일에 최소한 두 편의 글을 브런치에 쓰는 것. 그래서 오랜만에 로그인을 했다. 거의 매해 글쓰기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매번 처참하게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코치님'이 지켜보고 있으니 다른 결과가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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