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정해져 있을까?

인생의 정답지를 찾아서

by 지희로운

다른 사람들이야 정해진 운명을 따라가는 게 재미없다고들 하기도 하고, 개척하기 나름이라며 인생에 정답 같은 건 없다고 하지만, 나는 어느 정도 정답은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도 결국 게임처럼 누군가의 발자취와 후기를 따라 시행착오를 얼마든지 줄일 수 있고 나의 상황에 대입하여 공략법을 달리 해가며 풀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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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과거의 점으로부터 선을 그린다.
미래를 생각하고 점을 찍을 수는 없다.

다만, 선은 언제나 지나온 뒤에 이어가며 만들 수 있다.


가장 처음으로 선을 긋는 순간은 아마도 취준이겠지.

나는 공대와 마케팅을 이어 공대업계의 마케팅 분야로 취업하였다. 자소서에도 나의 E성향과 학생회를 엮어 리더십 재능을 강조하였다.


행동력과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학생회를 한 건 아니었다. 그런 걸 버틸 수 있는 사람도, 그런 건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지나 온 점들로 선을 그린다.


단순히 돈을 위해 취업한 게 아니었기에 나는 일하는 내내 지금까지 정말 즐겁게 일하였다. 근데 그럼 나는 왜 하필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 직군이 끌리는 사람일까? 왜 그렇게 느꼈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본 나의 human nature은?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기꺼이 일단 하는 것. 효율을 찾는 것.


영업마케팅이란 언제나 적은 자원으로 최대 효과를 만드는 분야. 당연히 그럴 수 있도록 만드는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지의 싸움이다. 효율을 찾지 않으면 성과를 낼 수 없다.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그쪽으로 밀어주는 건 온 우주의 힘이다. 기꺼이 붙어있고 단단하게 꼬이고 엮여 연결되어야 하는 것. 나의 천성을 발휘한 것뿐인데 학생회에 대외활동에 스펙을 위한 활동이 아닌데도 자연스럽게 스펙이 쌓였다. 사람들을 워낙 좋아했기에 잦은 미팅에도 지치지 않았다. 이런 나를 온전히 녹이는 것뿐이라 자소서를 만드는 데에 어렵지 않았고, 빠르게 취업에 성공하였다.


현재까지도 이 일이 감히 내 천직이라고 말하며 살아왔다.

산업이 바뀌어도 '잘 파는 일'은 언제나 나의 천직이다.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 억지로 기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시점이 올 때 우연이 발동하여 온 우주가 나를 그쪽으로 밀어준다. 욕심으로 과한 기회를 얻으려고 하지 않으면 신이 나를 도운다.


"신은 나를 예뻐해,

그리고 예뻐하는 만큼 나에겐 떡 하나 쉬이 더 주시지 않지."

평생에 걸쳐 느껴오는 문장이다.


생각구독을 읽으며 나 또한 브런치를 시작했다. 가장 솔직한 일기장으로서 기록하겠다고 다짐하였으나,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글을 쓰려면 타락해야 한다 솔직해야 한다. 헤매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기록하며 축적하여 쌓여야 한다.


그러나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진다, 처럼.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언제나 가장 어렵다.


옳은 결정을 하는 리더의 위치까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지 가늠이 안되고

누구에게도 이 내면을 공개하기 어려워

항상 안전한 울타리인지 두드려 보기 바쁘지만


그래도 명랑하게, 흔들리는 그대로를 기억하고자 한다.

여전히, 성장하는 중이구나?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