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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Sep 08. 2016

눈물 없인 못 보는 알바전상서

<미쓰윤의 알바일지>

 

<미쓰윤의 알바일지>

지음 윤이나 펴냄 미래의 창

윤이나 작가의 ‘알바일지’를 처음 읽은 것은 아마도 웹진에서였던 것 같다. 외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에 대해 쓴 글이었다. 그때 나는 배배 꼬여서 “흥, 외국까지 갈 정도면 살 만 한가보네”라고 입을 삐죽 내밀었던 것 같다(아, 나는 꽈배기빵보다도 꼬여 있었다). 노동자로 살아온 14년 동안 한번도 정규직으로 일해본 적 없으며 지금은 마감노동자로 살고 있는 필자는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과외, 공장 파트타임, 방청객 아르바이트, 꽃 포장….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닭 공장에서까지 일했다. 그리고 짐작하듯이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인 없었다. 남의 주머니를 털어서 나를 먹여살리는 것은 왜 이다지도 고된 일일까. 읽는 내내 공감의 한숨이 나온다. 지금은 갖고 싶은 게 생기면 ‘저건 원고지 몇매’인지 계산하게 되었다는 작가. 이 부분에서 같은 마감노동자는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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