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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Sep 08. 2016

OL의 환상동화

<클로버 트레플>

<클로버 트레플>


지음 도리코 지야

펴냄 학산문화사     

   

일본에는 OL(Office Lady)이라는 것이 있다. 사무직 직장여성을 통칭하는 말처럼 쓰이지만, 그보다는 일본 직장사회의 뿌리 깊은 남녀차별이 묻어나는 단어다. OL은 처음부터 파견 계약직으로만 뽑거나 커피 심부름이나 자질구레한 문서정리와 같은 일만을 배당받는다.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일하는 것이 원천봉쇄되어 있는 것이다. <클로버> <도쿄 앨리스>의 작가 도리코 지야는 OL들의 ‘순정만화’를 그리는 작가다. 그림은 한없이 예쁘고, 여자들은 인형처럼 귀엽고 남자들은 박력 넘친다. <클로버>의 사야는 상사인 쯔게와 결혼식을 올리며 해피엔딩을 이루었는데, <클로버 트레플>은 전작의 스핀오프이다. 서른이 될 때까지 연애도, 결혼도 '못'하고 있는 스즈키 히나코가 주인공. 히나코는 안경을 쓰고(물론 안경 벗으면 미녀다), 일에만 매진하는 ‘철벽녀’인데, 그녀가 사내에서 유명한 바람둥이와 연애를 시작한다. 믿음직한 직장인이자, 여동생들의 가장으로 건실하게 살아온 히나코가 ‘서른에 결혼을 안 했다’는 게 왜 인생의 크나큰 결격사유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랑을 해야 여자는 행복해진다’고 믿는 작가의 작품이니 이번에도 큰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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