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게도 이름을 부여하자.
언젠가 드라마에서 '암세포도 생명이다'라는 대사로 한참 이슈가 됐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무슨 생각으로 그런 대사를 만들었는지... 이해불가입니다. 암세포가 생명인 건 모르겠으나, 적어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죠.
뜬금없지만 짚라인을 타러 도착해서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도중에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암이라고 부르면 어감이 안 좋으니 이름을 하나 붙여주면 좋겠어!'라고 하시기에 옆에 있는 아내는 '클라라!'라고 외칩니다. ㅎㅎㅎ 이렇게 어머니의 암세포는 이름을 하사 받았습니다.
저희는 이날 이후로 '암'이라고 부르지 않고 '클라라'라고 이름을 불러주고 있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이름을 붙이고 나니 생각보다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집니다.
힘든 일이지만, 즐겁게 이겨내자
어머니는 평생을 외모 관리에 신경 쓰시며 살아오신 분이십니다. 항상 다이어트를 하시기에 몸매 유지를 항상 해오시긴 했었지만, 막상 암에 걸리시고 나니 마음고생하시면서 살이 3~4킬로가 순식간에 빠지시더라고요. 오히려 항암치료를 하시면서 몸무게가 다시 올라오고 계시답니다.
점프대에 올라오면 이제 자유낙하를 하면 됩니다. 저는 유경험자이고, 아내는 번지점프를 했던 사람이기에 짚라인이 무섭지 않았지만, 사실 어머니가 말은 저렇게 해도 막상 뛰기 직전이면 겁내 하실 줄 알았지요. 저는 정말 어머니를 잘 모르고 살았나 봐요. 예측이 완전히 빗나갑니다. 참.. 어머니에 대해 관심을 많이 안 갖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앞으로 잘하면 되죠!
정말.. 신나게 저 멀리 시원한 소리와 함께 가시네요 슈웅~ 스트레스도 모두 안녕~! 어머니가 '암'에 걸리신 이 후로 주로 하시는 말씀은 "어차피 일어난 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잘 이겨내겠다"입니다. 물론 저희 어머니가 워낙 독특하신 캐릭터여서 가능한 일 일수도 있습니다만, 혼자서 이런 마인드와 행동이 어렵다면 주변에서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면 더 도움이 됩니다. '암'을 오롯이 혼자 견뎌내게 하지 마세요.
나름 유익하고 재미있는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이제 서울로 그리고 전주로 다시 갑니다. (조카를 위한! 만석 닭강정은 당연히 샀죠 ㅋㅋ)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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