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일지 #056
유방암 수술 D+2 / Part.2 셀프빨래방
간병을 하면서 쌓여만 가는 빨래.. 어떻게 처리하지?
간병을 하기로 결정한 이후에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정보 검색을 몇 시간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챙겨가야 할 준비물들을 조사하고 간병기간은 며칠이 걸릴지를 말이죠. 결론적으로 며칠 걸릴지에 대한 조사는 모두 의미가 없었습니다. 환자의 수술 방법과 항암 유무에 따라 전혀 달라지니까요. 또한 수술 이후의 경과를 자세히 기록해 놓은 자료들이 없었기에 제대로 유추할 수조차 없었답니다.
그나마 도움이 되었던 자료들은 환자분들 중에 나이가 젊은 분들이 직접 기록을 해놓았던 블로그의 수기들이었죠. 어쩌면 블로그보다 유튜브에 자세한 자료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정보를 찾는 방법이 유튜브보다는 네이버와 구글링을 통한 텍스트 위주의 자료 검색이 익숙합니다.
매일매일 씻으면서 나오는 속옷들을 며칠이나 간병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한정 보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캐리어에 구분해서 쌓아 놓겠다는 생각을 하면 가능하지만, 제주도에서 간병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기에 짐을 늘리기 싫었죠. 해서 3일 치의 속옷과 기본 옷들은 미리 택배로 어머니 집으로 보냈답니다. [어머니는 차로 올라오시니까 저의 짐과 함께 오면 되죠]
폭풍 검색을 해보니 병원에 셀프 빨래방이 본관은 5층, 7층에 암 병동는 지하 3층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자세하게 사진 및 금액까지는 없더군요. 검색하면서 의아하긴 했어요. 환자의 입원 기간이 긴 경우도 있을 텐데 그러면 간병인 및 환자의 빨래를 어떻게 하는가? 호텔처럼 빨래를 해주는 시스템은 아닐 테니 말입니다
병원에 입원하면 제공해주는 병원 이용 안내문에는 셀프 빨래방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요. 하지만 존재는 합니다. 바로 암 병동 지하 3층에 말이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좌측으로 걸어가면 '불교', '천주교', '기독교' 실이 복도 오른쪽에 위치해 있고, 복도 좌측에는 "세탁실"이 있답니다.
요즘 많이 생기고 있는 코인 셀프 빨래방과 운영방법은 비슷합니다. 셀프인 점에서 말이죠. 세탁기는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탁기와 같은 종류입니다. 다른 점은 돈을 넣고 코스를 선택하고 동작을 누르면 된다는 것. 세제와 섬유 유연제가 자동으로 공급되기에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세탁 비용은 세탁 2,000원 / 건조 2,000원입니다. 건조기는 사용량이 많아서 먼지 필터가 가득 찬 것인지 아니면 관리자가 자주 오지 않아서 필터의 청소가 미흡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먼지 필터는 먼지가 가득 차 있답니다. 건조기 돌리기 전에 먼지 필터에서 먼지를 덜어내고 하면 더 쾌적한 건조가 가능하답니다.
현금결제만 가능하다는 점 유의하시기 바라요. 팁을 드리자면 세탁실에는 현금 교환기가 없으니 지하 1층 편의점에 가서 현금을 교환하시면 됩니다. 저는 괜히 미안해서 유산균 요구르트를 구매하고 지폐를 교환했었어요. [수술하고 며칠간은 지속적으로 유산균 섭취를 해야 하거든요]
세탁 시간은 40분, 건조는 30분 정도 걸립니다. 건조기를 사용했던 경험이 없으셨다면, 사용 후 몇 달안으로 집에 건조기가 생기실 겁니다.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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