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 16

by Aarushi

#밀밭에서

고흐가 좋아 무작정 고흐가 머물던 오베르 쉬오아즈.로 떠났다. 그곳에서 고흐가 걸었을 밀밭에 앉아 숨을 고르기도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나도 훨훨 날아가는 듯한 자유를 느꼈다. 고흐는 사색가이자 철학가였음이 틀림없다. 땡볕이 내리쬐는 8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곳에서 문득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일었다. 나.는 실체가 있는 것일까. 나는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 일고 있는 나의 생각이 나인가. 내 몸이 진짜 나인가... 답을 애써 찾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내 마음에서 절로 이는 생각에 잠시 날 내맡겼을 뿐이었다.


몸을 쫀쫀하게 가꾼다. 내 몸을 가볍게 단출하게 쫀쫀하게 가꾸다보니 내 정신은 더욱 매끈해지고 날렵해지고 예리해진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몸에 내 정신이 파괴되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내 의지는 확고하다.


나는 누구인가. 심오하지만 그건 내 삶의 화두로 남겨두기로 한다. 우선은 지금 여기. 잘 먹고 잘 자고 깨어 있는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더 집중해보기로 한다.


내가 사랑하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다시 읽어 내려가고 싶은 날이다.

언젠간 내 안의 초인을 만나게 될까.


#익어가며 알게 되는 것들

나이 들어가며 좋은 점은,

그것이 슬픔이었든, 상처였든, 아픔이었든, 고통이었든

그것이 기쁨이었든, 환희였든, 사랑이었든

지금 껏 살아온 내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게 된다는 점이다.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나니 많은 면에서 자유로워졌다.

내려놓음 일 수 있고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삶의 철학자가 된다.


마흔을 앞두고 나니,

삶이 정말 이런 거였던가.

이럴 줄 알았더라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살 걸.

너무 불안해하지 말았을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말았을 걸.

용기 내 볼 걸.

화끈하게 살아볼 걸.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싶지만

아쉬운 마음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여전히 나약하다.

여전히 궁금하다.

여전히 헷갈린다.

여전히 혼란스럽다.

여전히 방황한다.


그래도 괜찮다.

앞으로도 여전히 그럴거니까.

그러면서,

나 자신을.

내 인생을.

내 삶을.

내가 여기에 온 이유.를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가는 그 과정이

삶이니까. 생.이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vie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