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메이커 신발

지하철독서-504

by 진정성의 숲



사람은

참 간사합니다.


그전에는 그런 것을

안 신거나 안 입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주변에서

다들 그러니


왠지 저도

그들을 따라 하지 않으면


뭔가


뒤처지거나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중학교 시절


인천에는

'양키시장'이라 불리는

짝퉁시장이 있었다.


나이키

에어맥스


나의

첫 메이커 신발


정품 제품과

너무 똑같아서


만나는

친구들마다


멋지다며

얼마 주고 산거냐며

질문을 던졌고


내 어깨는

하늘로 쏟아올랐다.


한 달 후


학교

쉬는 시간


정신없이 뛰어놀다 그만

신발 밑창이 떨어졌고


애들이 알아볼까

재빠르게 자리에 앉았지만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 쿵쾅

뛰었다.


애들이

다 집에 간 후에야

바닥을 쓸듯 걸어서

집까지 갔던 기억.


만약

그때의 나로

다시 돌아간다면


다른 신발을 샀을까?


아니다!


밑창이 떨어질 만큼

조악한 품질의 짝퉁이지만


한 달 동안이라도


내 마음을 차게 해 주었던

그 신발을 샀을 것이다.


가심비

價心比


최고였던

나의 첫 메이커 선발


살다 보면


'간사한 마음'도

순수한 마음을 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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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수 지음, 광수생각 : 오늘, 나에게 감사해, 북클라우드(2012),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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