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참 간사합니다.
그전에는 그런 것을
안 신거나 안 입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주변에서
다들 그러니
왠지 저도
그들을 따라 하지 않으면
뭔가
뒤처지거나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중학교 시절
인천에는
'양키시장'이라 불리는
짝퉁시장이 있었다.
나이키
에어맥스
나의
첫 메이커 신발
정품 제품과
너무 똑같아서
만나는
친구들마다
멋지다며
얼마 주고 산거냐며
질문을 던졌고
내 어깨는
하늘로 쏟아올랐다.
한 달 후
학교
쉬는 시간
정신없이 뛰어놀다 그만
신발 밑창이 떨어졌고
애들이 알아볼까
재빠르게 자리에 앉았지만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 쿵쾅
뛰었다.
애들이
다 집에 간 후에야
바닥을 쓸듯 걸어서
집까지 갔던 기억.
만약
그때의 나로
다시 돌아간다면
다른 신발을 샀을까?
아니다!
밑창이 떨어질 만큼
조악한 품질의 짝퉁이지만
한 달 동안이라도
내 마음을 꽉 차게 해 주었던
그 신발을 샀을 것이다.
가심비
價心比
최고였던
나의 첫 메이커 선발
살다 보면
'간사한 마음'도
순수한 마음을 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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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한사람의마음 #뒤처진다는기분
- 박광수 지음, 광수생각 : 오늘, 나에게 감사해, 북클라우드(2012),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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