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103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느낄 땐
내게 없는 모서리까지
꽉 끌어안고 싶을 때.
-행복할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부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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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랑이 아픈 거다.
그의 모서리도
기꺼이 안아야 하니깐.
처음 사랑은
모서리가 보이지 않는다.
몽글몽글하고
말랑말랑하고
말캉말캉하다.
하지만
처음 사랑이
진짜 사랑이 되는 순간,
그 처음 사랑을
꼭 안으려는 순간,
그 사랑의
진짜 모습이 보이게 된다.
보이지 않았던
모서리와 거친 면들이
날 아프게 할 거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내 사랑이 되었으니깐.
그 사랑으로
내가 피 흘리는 게
인내가 아니라
당연한 게 되었으니깐.
그 사랑도
내 모서리를
꼭 안아주고 있다는 걸
이젠 알 수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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