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109
오 나의 '고통'이여,
얌전히 좀 더 조용히 있어다오.
너는 '저녁'이 오길 원했지,
그 저녁이 이제 오고 있네.
어슴푸레한 대기는 도시를 에워싸면서
어떤 사람에겐 평화를,
어떤 사람에겐 근심을 가져다주지.
<샤를 보들레르, 명상 중에서>
-시의 힘으로 나는 다시 시작한다,64p-
(오생근 엮음/문학판)
-----------------------
매일 고통을 직면하고
매일 고통을 달랜다.
괜찮아질 거라고.
이제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
곧 힘들지 않은 날이 올 거라고.
고통을
조용히 쓰다듬는다.
어슴푸레한 저녁.
붉금빛 공기가 온몸을 감쌀 때
고통이 나를 보며 지긋이 위로한다.
그것이
평화이든 근심이든
저녁은 오고
다시 내일이 온다.
그 내일이 바로
이 오늘에 위안이 된다.
-----------------------
#지하철독서인증 #지하철도서관
#교통카드열람표 #짧은글긴생각
#1호선311445열람실 #언스플래쉬
#책 #독서 #글쓰기 #진정성 #생각
#고통 #행복 #감정 #시 #보들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