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한 일상의 발란스
눈이 네개쯤 있어야 할 것 같다.
어떤 취미를 갖게 되면 뭔가 그 일과 관련된 말들을 찾아보거나,
비슷한 취미를 가졌던 의외의 셀럽을 찾아보거나 하는 곁눈질을 하게 된다.
뜨개가 내 취미가 된 이후에도 역시 찾아본 다양한 인용구들중에
지금 까지 제일 예뻤던 말은
All You Knit is Love
그래서 노래가 머리속에 떠오르면 원래 가사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계속 저렇게 바꿔 흥얼거리는 귀벌레가 되곤한다.
며칠 수업준비하느라 찾았던 이미지들 중에 마음에 콕 박힌 새로운 문구는
If I could just find a way to
READ & KNIT
at the same time,
my life would be perfect.
책도 뜨개도
눈과 손을 이용하는 일이라
함께 하지 못하는 건 늘 아쉽다.
물론.
당연히.
뜨개가 늘 1순위인 요즘이라
책의 우선순위가 좀처럼 역전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는 건 인정하는 바.
오디오북을 한번 들어볼까 했지만,
역시 내가 사두었던 전자책을 즐기지 않는 것처럼
손끝으로 미끄러지듯 책장을 넘기는 은근 관능적인 행위와
종이라는 특유의 매체에 담긴 활자를 눈에 담는 것이 함께 하지 않으면
당최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머리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 같다.
김영철과 타일러의 진미영 같은 프로그램은
흘려듣고 입으로 따라 하는게 가능하지만,
자기주도식으로 흡수해야 하는 독서는
그런식으로는 잘 안되는 것 같다.
퍼펙트한 일상의 발란스.
그런 건 있을 수 없으니까 꿈꾸는 것.
김영하나, 성석제나, 아사다지로 같은 이야기꾼의 소설처럼
한번 잡으면 끝을 보게 만드는 책을 한권 잡아야 할 것 같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