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게 된다.

by 원석

오토바이 시동 레버를 돌리는데 돌아가지 않는다. 물리적인 키면 문제없을 텐데 무선으로 연결되는 거라 문제가 생기면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급히 검색해 봤으나 별다른 방법이 없다. 결국 수리점에 전화했다. 배터리 문제 같단다.


사장님이 용달차를 끌고 작업실 앞으로 오셨다. 돌아가지 않던 레버가 사장님이 이리저리 몇 번 돌리니 돌아간다. 시동이 걸릴 위치는 아니고 안장을 열 수 있는 위치다. 그렇게 안장을 열고 안쪽 깊숙이 자리한 배터리를 꺼냈다. 표시 날짜를 보니 2023년으로 되어 있다. 교체할 때가 된 것이다. 추운 겨울 날씨니 더욱 그렇다. 새로운 배터리로 교환하고 시동을 거니 드르르릉 소리를 낸다.


문제를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싶은 내 마음이 비쳤다. 거기까지는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 여기서 적당히 끝나면 좋겠다는 마음. 결국 원인을 직면해야 해결될걸. 괜히 이리저리 뱅뱅거리다 시간만 낭비한다.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게 된다.


배터리도 내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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