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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WeeklyEDGE

성공한 미니멀리스트 창업가는 어떤 삶을 살까?

미니멀리스트 창업가 시리즈 2편

by CapitalEDGE

지난주 검로드와 사힐 라빈지아의 반전 스토리를 다뤘을 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어요.


"그래서 사힐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요?"


맞아요, 『미니멀리스트 창업가』는 어떤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목표가 아닙니다. 커리어와 개인의 삶, 그리고 한 개인이 인생의 목표를 대하는 삶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과연 미니멀리스트 창업가로 유명해진 사힐은 과연 자신의 철학을 계속 실천하며 살고 있을까요?


오늘은 그 후속편입니다. 미니멀리스트 창업가가 출간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사힐이 어떤 선택들을 해왔는지 살펴보면서 '성공한 미니멀리스트'는 어떻게 사는지 엿보려고 해요.


과감한 수수료 체계 개편, 그리고 역대 첫 배당


2023년 초, 검로드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기존에 판매 규모에 따라 3.5%~8.5%로 차등 적용되던 수수료를 모든 거래에 일률 10%로 통일한 것입니다.


"모든 이용자에게 공평하게 10%"라는 방침으로 바뀐 건데, 이게 처음에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어요. 오랫동안 "매출이 커지면 수수료가 줄어든다"는 약속을 믿고 사업을 키워온 창작자들이 "뺨을 맞은 기분"이라며 분노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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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힐은 『미니멀리스트 창업가』에서 '이익에서 오는 자신감 (Profitable Confidence)'이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회사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꼭 필요한 고객에게 더욱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이익을 내고 있다면 더욱 과감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죠.


결과는? 극적이었어요. 거래액 감소에도 불구, 월 매출이 100만 달러에서 180만 달러로 거의 두 배 뛰었고, 2022년 100만 달러 적자를 내던 회사는 2023년에 순이익 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단숨에 흑자 기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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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3년 7월, 창사 이래 첫 배당으로 534만 달러를 주주들에게 지급했어요. 2021년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이익의 60%는 배당, 40%는 재투자" 방침을 실현한 거죠.


자금 조달에 실패해 손수 채용한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던 검로드는 불과 7년만에 꾸준히 성장하고, 이익을 내고, 플랫폼의 크리에이터가 곧 주주가 되며, 회사의 이익을 그 주주이자 고객들에게 배당의 형태로 환원하는 기업이 된 것입니다. 사힐은 이것이 바로 미니멀리스트 경영의 궁극적인 모습일 수 있다고 벅차게 이야기합니다.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홀딩스 기업으로


수수료 개편 이후 여유를 얻은 검로드는 흥미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했어요. 하나의 플랫폼을 넘어 여러 서비스를 아우르는 개인 지주회사(Personal Holdco) 구조로 변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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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힐은 검로드를 중심으로 자체 소프트웨어 도구들을 속속 선보였어요:


Flexile - 프리랜서 급여 지급 및 지분 배분 도구. 전 세계 프리랜서들에게 시급 $125~$200를 지급하면서, 희망자에게는 일정 비율을 검로드 주식으로 받을 수 있게 한 시스템이에요.


Helper - ChatGPT 기반 고객지원 자동화 도구. 수십만 창작자를 소규모 팀으로 지원해야 하는 검로드의 고민에서 나온 솔루션이죠.


Iffy - 콘텐츠 검수 및 중재를 위한 API 도구. 부적절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걸러내는 시스템입니다.


겉보기에는 각기 다른 서비스 같지만, 사실 모두 사힐의 일관된 철학 아래 연결되어 있어요. 바로 "1인 스타트업" 모델의 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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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힐은 검로드를 "소규모 창업자들을 위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비유했는데, 한 명의 창업자가 소수의 파트타임 인력을 유연하게 고용해 여러 프로젝트를 돌리는 구조를 여러명의 미니멀리스트 창업가가 한 지붕 아래에서 공존하는 형태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AI와 "바이브 코딩"의 시대


2024년 이후 사힐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와 자동화입니다. 그는 "AI가 코딩의 판도를 바꾼다"는 신념 하에 회사 운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재편했어요.


가장 충격적인 선언은 이거였어요: "더 이상 주니어 개발자나 중급 개발자는 채용하지 않겠다."

이유는? "AI가 대부분의 코드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최신 AI 모델들이 수십만 토큰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작은 코드베이스는 프롬프트만 잘 주면 100% AI가 코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한 거죠.


실제로 검로드에서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구축합니다:


사힐과 시니어 엔지니어들이 구현할 기능을 함께 토론

AI가 그 대화를 모두 기록해 구체적인 기술 사양서 작성

AI 에이전트 "Devin"이 해당 기능의 코드를 작성하고 테스트까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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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검로드 코드 커밋의 41%는 AI 에이전트가 작성하고 있고, 사힐은 "2026년까지 이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대담한 목표를 제시했어요.


사힐은 일찍이 검로드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탈바꿈시켰기에 이제는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그리고 세상이 변하는 속도에 맞춰 꾸준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에요. 미니멀리스트 창업가에서 누차 강조하는 "빨리가는 것이 아닌, 멀리가는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지금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도 더욱 빛을 발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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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E에서의 짧은 여정


2024년 말, 사힐의 이력에 가장 예상치 못한 한 줄이 추가됐어요. 미국 정부의 비용 절감 프로젝트 DOGE에 개발자로 참여한 것입니다.


연봉 1달러도 받지 않는 자원봉사로 재향군인부에 배치된 사힐은 특유의 해커 정신을 발휘했어요. 방대한 정부 계약서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검토하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AI가 "불필요한 지출"을 표시해주는 스크립트를 작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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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인터뷰에서 "막상 들어가 보니 정부가 생각만큼 비효율적이지 않아 놀랐다"는 솔직한 소감을 밝혔던 것이 문제가 되어, 입사 55일 만에 아무 설명도 없이 해고되었습니다.


사힐다운 솔직함과 투명함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입니다.



미니멀리스트 창업가의 철학은 계속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사힐의 행보들은 모두 그의 『미니멀리스트 창업가』 철학의 연장선에 있어요. 그가 강조해온 '작지만 위대한 기업'은 단순히 팀 규모나 매출 규모를 뜻하는 게 아니라, 크게 되지 않아도 충분히 생존하고 기여할 수 있는 기업 구조를 의미합니다.


"성장 지상주의가 규모를 키우기 위해 낯선 이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에 관한 전략이라면, 수익 지상주의는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낯선 이들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지속 가능한 운영 철학을 의미한다."


검로드의 수수료 인상 결정도, AI 도입을 통한 초경량 운영도, 심지어 DOGE 참여도 모두 이런 철학에서 나온 선택들이에요. 빠르게 가기보다는 멀리 가고, 성장성보다는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두는 것이죠.


"제자리에 머무를 수는 없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나뿐만 아니라 사업도 그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


사힐은 지금도 검로드를 중심으로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병렬로 키우며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의 행보는 하나의 정답이라기보다는 "이렇게도 창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제시입니다.



당신도 미니멀리스트 창업가가 될 수 있다


사힐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점이에요. 그는 계속해서 실험하고, 실패하고, 배우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은 아예 시작하지 않는다. 시작하는 사람도 대부분 지속하지 않는다. 지속하는 사람도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 승자들은 결국 끝까지 버틴 사람들이다."


그의 철학과 실전 노하우가 담긴 『미니멀리스트 창업가』에는 이런 인사이트들이 가득합니다:


어떻게 처음부터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를 만들 것인가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법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용기

투명성과 진정성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


"이기적일 만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이타적인 커뮤니티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AI 시대에 1인 창업이 더욱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는 지금, 사힐의 경험은 당신만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드는 데 완벽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세련되지 않아도 좋고, 프로답지 않아도 좋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장 중요한 건 매일 정해진 시간을 들여 꾸준히 하는 것, 그리고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유니콘을 꿈꾸지 않아도, 빠른 성장을 추구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사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미니멀리스트 창업가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AI 시대 창업을 위한 필독서, 『미니멀리스트 창업가』


사힐의 창업 철학과 실전 노하우를 담은 『미니멀리스트 창업가』가 절찬리에 판매중입니다!


창업한 지 몇 달 안 된 스타트업이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더라도 실제로 고객에게 할 수 있는 말이란 고작 ‘몇몇 돈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해줬다’는 것 뿐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미니멀리스트 창업가』


이 책은 적은 자본과 인력으로 시작해서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는 전략을 8장에 걸쳐 체계적으로 소개합니다. 특히 GPT, 노코드, 자동화 도구들이 만든 '1인 창업 시대'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들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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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창업은 더 이상 투자자들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소셜미디어로 고객에게 직접 도달하고, AI로 반복 업무를 줄이고, 빠르게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모두 갖춰졌기 때문이죠. 이제 중요한 것은 외부 자금이 아니라 창업자의 철학과 선택입니다.


거대한 스케일을 꿈꾸기보다는 내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작고 탄탄한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이 완벽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미니멀리스트 창업가』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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