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치, 황화물 기반 전고체 배터리 개발
중국 제일자동차(FAW)의 고급 브랜드 홍치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SUV 프로토타입 ‘톈궁 06’을 공개하며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해당 배터리는 총 470일간의 집중 개발 끝에 10Ah, 60Ah, 66Ah 용량 셀을 확보해 차량 탑재까지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실 단계를 넘어 실제 도로 주행 조건에서의 성능 검증 단계에 돌입했으며, 홍치는 오는 2027년부터 자사 일부 플래그십 전기차에 이 배터리를 제한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홍치가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는 가연성 액체 전해질 대신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66Ah 셀을 포함해 총 3종의 배터리 셀은 27개 이상의 연구기관과 협력해 성능 및 안정성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공개된 톈궁 06 프로토타입에는 이 배터리 팩이 장착되어 실제 차량 조건에서 통합 제어 시스템과 작동 안정성, 안전성을 검증 중이다. 이로써 실험실 수준의 기술이 실차 적용 단계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사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기술로, 화재 위험을 현저히 낮추고 에너지 밀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는 특히 이온 전도성이 우수해 급속 충전에 유리하며, 목표 에너지 밀도는 리튬이온 대비 30% 이상 높은 800~1000Wh/L 수준이다.
이를 통해 800~120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10분 이내 초고속 충전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황화수소 발생 가능성과 같은 기술적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대규모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을 지원 중이다. FAW, SAIC, BYD, CATL 등 주요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가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총 60억 위안 규모로 구성됐으며, 위험 분산과 기술 진척 가속화가 목적이다.
홍치 역시 고전압 대응 모듈과 경량화 기술 확보를 통해 기존 EV 플랫폼에 전고체 배터리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 초기에는 제한적 적용이 예상되지만, 2030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확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배터리·완성차 업체들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요타는 2027~2028년 사이 전고체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대 1,200km 주행과 10분 급속 충전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삼성SDI는 수원 S라인에서 파일럿 라인을 운영 중이며, SK온도 대전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2029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을 목표로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이처럼 2027년 전후는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경쟁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홍치가 선보인 톈궁 06 전고체 배터리 프로토타입은 전고체 기술의 실차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아직 에너지 밀도나 충전 성능 등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량 조건에서의 안정성 검증에 성공한다면 2027년 제한적 상용화는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
토요타, 삼성SDI, CATL 등 글로벌 강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홍치가 확보한 기술력이 향후 전기차 배터리 주도권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