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모자라서 할인 못받는다면...?
사례 1. 전월 실적 산정 기간을 몰랐던 A 씨
지난달 신용카드 청구 금액이 40만원인 A 씨. 혜택을 받기 위한 전월 실적 기준인 30만 원을 채웠으니 공항 라운지 혜택을 이용하려 했다. 하지만 라운지에서 신용카드 전월 실적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무료 이용을 거부당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A 씨처럼 많은 사람이 결제 명세서에 적힌 청구 금액을 전월 실적으로 착각해 신용카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전월 실적은 말 그대로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사용한 금액을 말한다. 반면, 청구 금액은 카드사가 정한 기간 사용한 금액이다.
즉, 전월 실적을 확인하려면 지난달 청구금액이 아니라 전월 이용금액을 보아야 한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매번 전월 이용 금액을 별도로 확인하기 번거롭다면, 결제 기준이 되는 1개월(이용 기간)을 조정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결제일을 변경함으로써 이용 기간을 매월 1일부터 말일로 설정할 수 있다.
카드사별로 결제일에 따른 이용 기간이 상이하므로 (신용 제공 기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사례 2. 전월 실적 개념을 잘 몰랐던 B 씨
다음 주 놀이공원에 가기로 한 B 씨. 신용카드 할인 혜택을 이용해 저렴하게 이용할 생각이었으나 뒤늦게 전월 실적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는 할인이 적용된 금액과 대중교통비는 전월 실적으로 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 B 씨가 사용한 60만 원 중 위 항목을 제하면 전월 실적 기준인 40만 원에 미치지 않는다. 다음 달 신용카드 혜택을 이용해 여행을 계획한 B씨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계획적인 소비에 익숙한 사람들은 신용카드로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한다. 각종 혜택과 소득공제 등 신용카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 그러기 위해선 전월 실적 충족이 필수다. B 씨처럼 전월 실적이 부족한 이들을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첫 번째, 공과금 자동 납부하기
신용카드로 각종 공과금을 낼 수 있게 된 지 어언 2년.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공과금 신용카드 납부의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신용카드는 공과금 납부 금액을 전월 실적에 포함하기 때문에 자동이체 해두면 매달 찾아오는 전월 실적 고민을 줄일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공과금을 낼 때 할인을 해주거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신용카드가 속속 등장했다. 매월 피할 수 없는 고정 지출, 혜택 받으면서 기분 좋게 내면 어떨까.
신한카드 Mr.Life는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 통신요금(SKT, LGU+, KT, 인터넷/집 전화/이동통신/결합상품 포함)을 내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편의점, 병원/약국, 세탁비 10% 할인은 상시 제공하고, 오후 9시~오전 9시까지는 온라인 쇼핑, 택시, 식음료 업종에서 10%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주말에는 마트, 주유소 할인이 추가된다. (공과금, 교통이용금액, 할인거래 금액 전월 실적 포함)
두 번째, 선결제 활용하기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전월 ‘이용 실적’이 아닌 전월 ‘회수(납부) 실적’인 신용카드일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KB국민 굿데이카드, KB국민 굿데이 올림카드 등이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전체 신용카드 중 약 30%가 전월 회수 금액이 실적 기준이므로, 카드 발급 시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5월 혜택을 받기 위한 A 카드의 조건은 전월 ‘이용 실적’이고, B 카드는 전월 ‘회수 실적’이라고 하자. A 카드는 4월 한 달 동안 사용한 금액이 기준이 된다. 반면, B 카드는 4월 카드 대금 결제일에 납부된 금액이 기준이다. 즉, 3월 한 달 동안의 사용 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B 카드의 전월 회수 실적 조건을 30만 원이라고 가정하자. 5월에 혜택을 받으려면 두 달 전인 3월에 30만 원 이상을 사용했어야 한다. 그래야만 4월 카드 대금 결제일에 30만 원 이상이 납부되면서 전월 회수 실적을 충족하게 되니까.
3월 한 달 사용 금액이 20만 원(4월 납부 예정 금액)인 것을 말일이 지나 알게 되었을때, 5월 납부 예정 금액(4월에 사용한 카드 대금) 중 10만 원을 선결제하면 총 30만 원을 4월에 내게 된다. 즉 5월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인 4월 회수 실적 30만 원을 충족하는 것.
여기서 잠깐!
선결제는 카드 대금 연체를 막아주기도 한다. 몇몇 신용카드는 선결제 시 할인 혹은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선결제를 잘 활용하면 합리적인 소비 생활이 가능하다. 선결제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신용카드로 현대카드ZERO(할인형)이 있다.
전월 실적, 할인 횟수/한도없이 0.7% 할인해주는 ‘무조건 할인 카드’인 현대카드ZERO(할인형)은 카드 사용 후 5일 이내 선결제 시 0.3%를 추가로 할인해준다. 이 외 커피전문점, 대형마트, 대중교통, 보험료 등 생활 필수 영역에서 0.5% 할인을 제공하니까 최대 1.5%의 할인율을 자랑한다. (할인 거래 금액 전월 실적 미포함)
세 번째, 보험료 자동납부하기
공과금 뿐만 아니라 보험료도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다. 오히려 공과금보다 더 큰 비용이 드는 보험료를 자동납부 해놓으면 전월 실적 쌓는데 유용하다. 보험료 납부 시 할인 등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가 늘고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동차를 자주 이용한다면 KB국민 탄탄대로 온리유가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110~150점의 포인트리를 제공하는 주유비 혜택 신용카드로, 자동차 보험료를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만 원을 청구 할인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차랑정비, 세차장, 통신비 결제 시에도 포인트리를 쌓을 수 있다.
여기서 잠깐!
할인 거래 금액이나 대중교통비, 공과금 등을 전월 실적으로 포함하는 신용카드와 그렇지 않은 신용카드는 카드사마다, 카드 상품마다 다르므로 카드 발급 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