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를 떠올려보자. 이 구역에서 한 번도 안 멈춰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랑노랑한 색감이 시선부터 확 사로잡는 이마트 PB, 노브랜드 코너.
카드업계에도 PB상품이 있다. 카드사와 유통사가 협업하여 내놓는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의 PLCC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이 카드에도 소비자의 발걸음이 멈출 수 있을까?
카드명에 특정 브랜드의 이름이 있다면- 대부분 제휴카드거나 PLCC일 것이다. 해당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라는 점은 같다. 둘의 차이는 간단히 말해 ‘상품의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가’에 있다.
일반 제휴카드는 카드사가 상품과 관련된 비용과 수익을 모두 관리한다. 반면 PLCC는 카드사와 제휴 기업이 상품의 비용을 함께 부담하고, 수익도 공유한다. 따라서 마케팅 등 운영에 관해서도 훨씬 더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다.
대표적인 PLCC인 현대카드X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카드>는 지난 6월, 출시 1년만에 회원 수 42만명을 돌파했다. 신한카드는 홈플러스와 함께 출시한 <마이홈플러스카드>가 10월 21일 기준 발급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11번가… 대형 유통사와의 PLCC가 잇달아 출시되고, 소비자들도 이 카드의 혜택에 주목하고 있다. PLCC, 왜 이렇게 ‘핫’할까?
카드사, 유통사, 소비자 모두 PLCC를 통해 얻는 이익이 있다. 즉 PLCC는 상품을 출시한 카드사·유통사는 물론 카드 사용자까지 Win-Win 할 수 있는 카드다.
혜택이 제휴 기업 관련 가맹점에 한정되는 대신, 일반 신용카드보다 해당 가맹점에서 더 적극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 신용카드와 PLCC. 대표적인 카드상품의 혜택을 살펴보자.
•코스트코 매장/온라인몰 결제 시 1~3% 적립
•커피/베이커리/영화/공연/편의점/대중교통 1~2% 적립
•국내외 모든 가맹점 1% 적립
•이마트 트레이더스 결제 시 1~5% 할인
•신세계백화점 제휴 서비스
- 5% 전자할인쿠폰, 무료주차권, 1천원당 2포인트 적립
•교육/통신/카페/병원/약국 5% 할인
•LOTTE ONers 멤버쉽 월 회비 2천9백원 할인
•LOTTE ON 온라인 쇼핑몰 결제 시 3% 적립
•일반가맹점 0.5% 적립
•11번가에서 SK pay 결제 시 1% 적립
•국내외 모든 가맹점 0.5% 적립
•홈플러스(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터넷몰 포함) 결제 시 1.2% 적립
•국내외 모든 가맹점 0.5% 적립
•CJ CGV/올리브영/뚜레쥬르 1만5천원 이상 결제 시 3천원 캐시백
•버스/지하철 7만원 이상 이용 시 3천원 캐시백
•스마일페이 가맹점에서 스마일페이로 결제 시 2% 적립
•국내외 모든 가맹점 1% 적립
금융당국의 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에 따라 얼어붙은 카드 업계가 PLCC에 주목하고 있다. 신상 카드의 가뭄현상 속에서도 PLCC 출시는 증가하는 추세다.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카드사의 고객 확보 및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한 비용절감과 우량 고객 유치는 위기의 돌파구인 셈.
다만 이미 활발한 미국의 PLCC 시장과는 다르게 현재 국내 PLCC 시장은 그리 크지 않다. 이 시장을 잘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카드사·유통사의 전면적인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 서로가 가진 데이터 및 자원을 총동원해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는 좋은 협업 모델을 만들 때 경쟁력이 생긴다. 그래야 소비자들 역시 PLCC 코너에 더 자주, 더 오래 발길이 머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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