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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드고릴라 May 01. 2020

밀리언셀러의 길을 묻다 ‘레전드’ 등극 역대 흥행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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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가요’가 20여년 지난 지금도 들려오는 이유는 단순하다. 현역 시절 충분히 많은 사람에게 선택받아 충분히 많이 재생되었기 때문이다. 강산 아니, 강남이 두 번 변해도 기억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신한카드 Love, 우리V카드, 현대카드 M* 등 스테디셀러 신용카드도 그렇다. 이름만 대면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묻는다. “그 카드 아직도 나와?”

*새 옷을 입고 여전히 활동 중인 세 카드는 2010년 이전 일찍이 100만 장 발급을 달성했다.


한발 더 들어가보자. 노래야 감성의 영역이니 말 그대로 ‘좋은 노래’라면 선택받는다. 그렇다면 카드는? 소비자가 깐깐하게 심사(?)할 수밖에 없는 금융 도구이니 ‘좋은 카드’라는 모호한 기준은 의미를 갖지 못한다. 50만 장, 100만 장씩 발급된 카드에는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을 터.


오늘은 지난 10년 간의 흥행카드를 톺아본다. <레전드 혜택 때문에 단종되어 버린 탑골카드 BEST 10>에서 다루지 않은 보다 대중적이면서 역대급 발급수를 기록한 카드들이다. 카드 혜택과 함께 그 시절 업계 트렌드도 이야기해보자. 향후 10년 미래의 흥행카드까지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품고서. 트렌드는 돌고 돈다고 하지 않나.



2010~2015

역대 흥행카드


#신한 Hi-Point 카드 Nano (2009~2016)

Editor's Check_ 주요 혜택

- 100만 장 돌파: 2010년 4월
- 국내 모든 가맹점 최대 2% 적립
- 자주 가는 곳 최대 5% 적립
- 주유 리터당 60원 적립


2009년 출시해 1년 만에 흥행카드 기준선인 100만 장 발급에 성공했다. 비결은 DIY. 혜택 업종 및 가맹점을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DIY(Do It Yourslf) 개념을 신용카드에 처음 적용해 특허를 획득했다.


<신한 Hi-Point 카드 Nano>가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2019년에는 이 카드의 정체성을 계승한 <신한카드 Deep Making>이 출사표를 던졌다. 가맹점 뿐 아니라 포인트 적립율까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DIY’에 한발 더 다가섰다.



#2X카드 (2012~2018)

Editor's Check_ 주요 혜택

- 100만 장 돌파: 2013년 8월
- 커피 최대 50% 할인
- 편의점, 통신, 쇼핑 최대 10% 할인
- 대중교통 7% 할인


국내에 신용카드를 처음 들여온 외환은행(現 하나카드)의 카드로 출시 13개월이란 단기간에 100만 장 발급을 돌파했다. 2003년 ‘카드대란’ 때 론스타에 인수되는 등 곡절을 겪고, 밀리언셀러 상품을 이미 달성한 다른 카드사에 밀린 상황에서 외환은행이 40년만에 이룬 성과였다.



#신한카드 simple (2012~2015)

Editor's Check_ 주요 혜택

- 100만 장 돌파: 2013년 12월
- 2만 원 이상 결제 시 1천 원 미만 잔돈 할인
- 모든 가맹점 0.5% 캐시백


전월실적, 캐시백 횟수 및 한도 같은 조건 없은 혜택을 앞세워 2013년 12월 100만 장을 발급했다. 카드 한 장으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명 ‘원카드’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CLUB SK(클럽 SK)카드 (2012~)

Editor's Check_ 주요 혜택

- 100만 장 돌파: 2014년 6월
- SK텔레콤 최대 1만 5천 원 할인
- SK주유소 리터당 최대 150원 할인 / SK충전소 리터당 최대 70원 할인
- 대중교통 최대 7% 할인


2014년 6월 100만 장을 발급하며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SK그룹 계열사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에서 받을 수 있을 혜택이 집약되어 인기를 모았다. SK그룹 계열 통신사 및 주유소 이용자라면 다른 카드보다 넉넉한 혜택을 챙겨갈 수 있다.



#다모아카드 (2013~2014)

Editor's Check_ 주요 혜택

- 100만 장 돌파: 2014년 6월
- 국내외 모든 가맹점 최대 1% 적립
- 8개 제휴사 멤버십 포인트 적립&통합 사용
- 모든 영화관 3천 원 할인


2014년 6월 발급 수 100만 장을 넘겼다. 같은 해 10월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2013년 7월생인 <다모아카드>가 '밀리언셀러 등극', '우리카드 시장점유율 1.2% 제고' 등 굵직한 업적을 이루는 데는 단 15개월의 시간이 걸린 셈.



#‘한글카드’ 시리즈 (2013~)

Editor's Check_ 주요 혜택

- 100만 장 돌파: 2014년 11월
- 인터넷쇼핑몰, 학원, 대형마트 10%
- 편의점, 통신, 레저/피트니스 5%
- 커피 30%


2014년 11월 KB국민카드의 한글 브랜드 카드가 통합 100만 장 발급을 돌파했다. 이름에 각각 ‘훈’, ‘민’, ‘정’, ‘음’을 붙인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통합형 카드인 <가온카드>, <누리카드>로 시리즈를 구성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대폭 넓혔다.



2015~2019

역대 흥행카드


#‘숫자카드’ 시리즈 (2011~)

Editor's Check_ 주요 혜택

- 500만 장 돌파: 2015년 4월
- 교통, 통신, 쇼핑, 커피 5% 할인 (2 V4)
- 교육, 주유, 할인점 3% 할인 (3 V4)
- 영화 5천 원 할인 (4 V4)


2015년 4월 삼성카드의 숫자카드 시리즈가 누적 발급 500만 장을 기록했다. 소비자 연령대 및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카드 플레이트 전면에 대표 혜택이 적혀 있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나멤버스 1Q(원큐) 카드 Shopping (2015~)

Editor's Check_ 주요 혜택

- 100만 장 돌파: 2016년 5월
- 마트, 백화점 등 10만 원 이용할 때마다 5천 하나머니 적립
- 하나은행 계좌고객 월 1회 스타벅스/커피빈 4천 원 할인
-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금액 10만 원 이상 시 5천 하나머니 적립


하나금융그룹 통합 포인트인 ‘하나머니’ 적립 혜택을 내세워 2016년 5월 100만 장 발급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1Q 시리즈’ 카드가 잇따라 출시되며 시리즈 통합 500만 장 발급(2018년)이라는 흥행기록을 세웠다.



#신한카드 Deep Dream (2017~)

Editor's Check_ 주요 혜택

- 100만 돌파: 2018년 2월
- 실적/한도 없이 국내외 가맹점 0.7% 적립
- 자주가는 영역 2.1% 적립
- 가장 많이 가는 영역 3.5% 적립


신한카드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카드로,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장 발급을 달성했다. 빅데이터, 디지털, 디자인 등 신한카드의 업력이 결집된 결과로 평가받는다. 전체 발급 고객의 절반이 4050 중장년층이다. 저렴한 연회비에 비해 혜택이 만족스러운 ‘가심비’ 카드로 유명해진 까닭이다.



#'현대카드 ZERO' 시리즈 (2011~)

Editor's Check_ 주요 혜택

- 200만 장 돌파: 2018년 2월
- 모든 가맹점에서 0.7% 할인 (할인형)
- 국내외 가맹점 1% 적립 (포인트형)


2018년 2월 누적 200만 장 이상 발급하며 현대카드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카드고릴라의 신용카드 순위인 고릴라차트에서 11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하자 다른 카드사에서도 잇따라 실적과 한도 없이 혜택을 주는 ‘무조건 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의정석’ 시리즈 (2018~)

Editor's Check_ 주요 혜택

- 100만 장 돌파: 2018년 9월
- 통신, 교통, 커피, 영화 등 최대 5% 적립 (카드의정석 POINT)
- 커피 55% 할인, 교통 33% 할인 (D4@카드의 정석)
- 실적/한도 없이 국내 가맹점 최대 1.3% 할인 (DA@카드의 정석)


<카드의정석 POINT>, <카드의정석 DISCOUNT> 등 4종의 시리즈 카드 발급 수가 통합 100만 장을 넘었다. 2018년 4월 출시 후 5개월 만의 성과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본에 충실한 혜택,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담은 디자인이 주효했다.



성숙기 접어든 카드판

흥행카드 키워드는 '빅데이터', '브랜딩'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보유 수는 평균 3.4장(2018년 9월 여신금융협회 기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만들 사람은 다 만들었다고 해도 될 듯하다. 201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단일 카드 상품의 흥행 가도가 터덕거리기 시작한 게 우연이 아닌 것.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신규 카드를 꾸준히 내놓았고 그중 몇몇 카드가 100만 장 고지를 넘었다.


단, DIY처럼 기발한 시도를 한 카드나 무작정 많은 혜택을 담아낸 카드로는 소비자를 유인하기 어려웠다. 소비형태가 분화하고, 디자인 등 카드를 선택하는 취향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또, 세분화한 서비스가 오히려 카드 이용에 걸림돌이 되면서 단순한 구성으로 쉽게 쓸 수 있는 카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탓도 크다.


정리하면, 지난 10년 신용카드판을 관통한 트렌드는 '원카드'(전기)에서 '빅데이터', '단순함'(후기)으로 옮겨갔다. 빅데이터와 디자인에 기반해 젊은 층을 겨냥하거나 단순한 혜택으로 중장년층을 끌어 모으는 전략은 '시리즈 카드'라는 그릇에 담겨 세련되고 보기 좋게 브랜딩되었다.


물론 교통, 통신과 같은 고정지출 영역에 식음료, 쇼핑 등 변동지출까지 커버하는 원카드도 시대에 맞게 리뉴얼되고 있다. 다만, 같은 이름을 가진 여러 장의 시리즈 카드가 소비자의 뇌리에 더 선명히 각인되고 그만큼 접근성도 좋을 수밖에 없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프랜차이즈 영화가 그렇듯 말이다.



도래한 2020

다음 밀리언셀러 카드는?


우선, 마케팅 효과를 증명한 ‘시리즈 카드’와 디지털 시대 손자병법인 '빅데이터'가 앞으로도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도 신용카드판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고.


이처럼 기술/문화에 발 맞추는 흐름과 함께 여전히 정도(定道)를 걷는 카드 또한 힘을 잃지 않을 것 같다. 일상 지근거리에서 두루 혜택 받는 원카드는 사회초년생을 포함한 신용카드 초보자가 ‘입문’하기 좋은 상품이니까.


이제 실명 공개(?) 차례다. 앞서 살펴본 트렌드를 근거로 2020 시대를 이끌 신용카드를 예측해 보는 거다.


신한카드 Deep Once 혜택 자세히보기 >>


정수기, 안마기 등 가전제품과 아파트관리비, 각종 공과금에 넷플릭스, 지니뮤직, 스타벅스 등 디지털 구독 상품 결제 시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 외 혜택을 주는 항목은 없다. 그야말로 생활 월납 시장만을 겨냥한 카드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와 1인 가구, 맞벌이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이 소유 중심 경제에서 구독 경제로 소비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때문에 <신한카드 Deep Once>의 수요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


카드의정석 위비온 플러스 혜택 자세히보기 >>


국내 모든 가맹점 할인에 대중교통, 통신, 해외 결제 건까지 혜택을 주는 원카드 상품이다. 이전까지의 원카드와 다른 점은 ‘워라밸(work-life balance)’ 영역이다.


헬스장(필라테스 포함), 볼리장, 당구장 등 레져 활동과 서점, 피부미용실 등 자기관리에 드는 돈을 절약해준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향한 직장인의 관심이 지속되는 동안은 <카드의정석 위비온 플러스>의 전망 역시 밝을 것.


현대카드 DIGITAL LOVER 혜택 자세히보기 >>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는 인터넷과 모바일이 일반화한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를 말한다. 디지털 기술을 자유롭게 다루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카드가 <현대카드 DIGITAL LOVER>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4대 스트리밍 서비스와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6대 간편결제 서비스를 할인 받는다. 이외 데이터 큐레이션 기술로 개인 맞춤형 혜택까지 제공한다. 현대카드답게 4가지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탄탄대로 Miz&Mr 티타늄카드 혜택 자세히보기 >>


할인 한도, 할인율 등 스펙으로 치면 단연 돋보인다. 할인 한도의 경우 국내 가맹점 월 최대 10만 원으로 1위(2019.12월 기준)에 오른 적도 있다. 미용, 스포츠, SPA패션, 식품배송 같은 영역에서 제공하는 20% 할인율도 동종 카드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탄탄대로 Miz&Mr 티타늄카드>의 폭넓은 가맹점은 원카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처럼 신용카드가 아직 낯선 소비자보단 혜택 볼륨에 집중해도 좋을 능숙한 소비자에게 더 잘 맞는 카드다.


삼성카드 taptap O 혜택 자세히보기 >>


보편적인 일상에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혜택을 준다. 교통, 통신 등 고정지출에 쇼핑, 영화, 커피 등 변동지출까지 커버한다.


연회비와 전월실적이 높지 않으면서 혜택 볼륨은 동종 카드에 비해 풍성한 편. 카드 선택이 어려운 초보자나 이런 저런 조건을 맞추는 데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부담없이 쓸 수 있다.


LIKIT FUN 카드 혜택 자세히보기 >>


LIKIT ALL 카드 혜택 자세히보기 >>


LIKIT ON 카드 혜택 자세히보기 >>


2019년 카드고릴라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LIKIT FUN 카드를 필두로 시리즈카드의 맥을 잇는다.


커피, 영화, 교통 등 범용성 좋은 혜택의 <LIKIT FUN 카드>, 무실적으로 할인 받는 <LIKIT ALL 카드>, 온라인 특화 <LIKIT ON 카드> 3종으로 구성해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 생활을 제시한다. 네이밍부터 혜택, 디자인까지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한 젊은 카드들이다.


2019년 1월부터 하향 조종된 가맹점 수수료율은 비단 카드사의 눈물만 빼낸 게 아니다. 수익이 줄어든 카드사는 카드 상품에 투입하는 비용을 아껴야 했다. 이는 소위 ‘알짜카드’의 잇따른 발급 중단과 카드 상품 전반의 혜택 축소를 불러왔다.


곧 신용카드 소비자가 누려야 할 이익도 적어질 수밖에 없는 것. 신규 카드가 출시된다 한들 혜택이 이전만 못하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존버’하며 다음 카드를 기다리는 게 자연스럽다.


한마디로, 지금 신용카드판은 과거 10년처럼 밀리언셀러 카드가 속속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돌하게 새 시대의 카드를 논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현역이니까. 카드사도 소비자도 말이다.


충분히 많은 소비자가 선택해 충분히 많이 쓰이면 밀리언셀러는 다시 등장할 테다. 이 단순한 공식을 완성하는 데 이번 이야기가 보탬이 되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까지.





글, 에디터 WHITE

ⓒCardGor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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