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역설적으로 중요해진 것

[Tech & Strategy] 기술이 기술을 대체하는 시대

by 카디엠

대학 입학한 지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해 전공을 고를 수 있었던 저는, 공부에 지친 나머지 편안한(?) 경영과 인문학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개발자들이 2-3배 연봉을 받는 황금기가 왔습니다. "문송합니다"란 웃픈 유행어가 난무하던 시기, 저는 게을렀던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반대로 테크 포지션이 줄어든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나름 원하는 컨설팅에 빅테크까지도 커리어를 밟아왔지만 더 재밌는 직무에 대한 열망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늦깎이로 분석 석사를 병행하며 코딩을 배우는 중인데, 오늘 처음 바이브 코딩을 써봤습니다. 처음엔 바이브 코딩이 뭔지도 몰라서 AI들에게 물어봤더니, "vibe" 코딩이라고 하더군요. AI와 대화를 통해 그럴듯한 코딩 바이브를 낼 수 있는 걸로 이해했습니다.


평소 저는 슈퍼 N에 해당하는 사람이라, 공상을 참 많이 합니다. 사실 머릿속으로는 스타트업 한 100개쯤 차렸을 것 같지만 현실은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입니다. 평소 하던 머릿속 공상을 나름 구조적으로 입력했더니, 그럴듯한 앱이 떡하니 나왔습니다. 함수 하나 직접 작성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우선 무료 버전으로 쓰다보니, 7일동안 조금씩 크레딧을 사용해서 앱 배포까지 실험해볼 계획입니다.


솔직히 불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제 코딩을 배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스쳤고요.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습니다. 기술적 구현은 역설적으로 기술이 해결해주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남는 건 무엇일까요?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라는 의도와 "왜 이게 필요한가"라는 문제 정의입니다. AI에게 정확히 무엇을 요구할지 구조화하는 능력. 만들어진 결과물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지 판단하는 눈이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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