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

by Cardi Ryu

영화라는 예술은 소리를 갖기 전, 음악을 동경했다.

배우의 목소리는 현악의 떨림이었고

소리 없는 입술 사이로, 감정은 음표가 되어 흘렀다.


세상의 소음을 벗어던진 스크린 위에서,

침묵은 가장 웅변적인 시가 되었고,

지휘자의 손끝만이 시간을 흐르게 했다.


그렇게 무성영화는,

모든 것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말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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