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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상 May 20. 2019

학사학위를 위해 대학등록금을 투자할 가치가 있나요?

대학생활을 투자관점으로 볼 것인가? 소비관점으로 볼 것인가

누구나 대학에 입학하면 캠퍼스의 낭만을 꿈꾼다. 그런데 한 달만 대학생활을 해도 낭만은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각박하게 수업을 들어야 하고, 온갖 과제물과 시험에, 취업의 압박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진로고민이 자리 잡게 된다.     


해야 할 공부와 경험은 많지만 근본적으로는 자신이 대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대학생활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자.     


‘나는 대학생활을 소비로 보고 있는가? 아니면 투자로 보고 있는가’ 내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학교생활도 달라지지 않을까.     


일단 소비의 관점으로 대학생활을 분석해보자.


국립대냐 사립대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등록금 기준으로 보면 연간 3백만 원에서 1천만 원의 재정적 지출이 뒤따른다. 생활비와 어학연수 등의 모든 부대비용까지 다 포함하면 더 차이가 날 것이다. 어쩌면 웬만한 집 한 채 값이 들 수도 있다. 이렇게 큰 소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 대학 졸업장을 들 수 있다. 한때는 대학 졸업장 하나만 있어도 취업이 전혀 어렵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대학 졸업장을 구매할 가치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대학생이 너무 많아진 탓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고졸보다는 연봉이 더 높은 편이다. 사회적 인식도 한몫해서 배우자 선택 범위나 인맥 활용 면에서는 어느 정도 장점이다. 채용이나 교육이나 입찰이나 여러 가지 상황에서도 대졸 자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에 나름대로 졸업장의 활용가치는 있다.     


그러나 단점을 살펴보면 높은 학력으로 인해 대졸자를 위한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기에 취업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다운그레이딩해서 전문대졸이나 심지어 고졸자 채용에도 대졸자들이 몰리는 경우가 제법 있다.   

  

생 각 해 보 기

대학생활에서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등록금도 많이 든다. 어떤 분은 그 등록금으로 자녀에게 가게를 차려주거나, 지게차를 사도록 하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라고까지 하는 분도 있다.     


대학생 입장에서는 등록금에 버금가는 처우를 대학에서라도 받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수준에 맞지 않는 불만족스러운 수업들이나 행정서비스가 그것이다. 본인의 사회진출을 위해 학교의 재정적 뒷받침, 교수의 역량, 제도적 지원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희적 관점으로 본다면 그런 불만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성인이 되다 보니 부모로부터 자유롭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아직은 사회적, 경제적 책무로부터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음껏 먹고, 놀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대학문화를 즐길 특권도 있다. 젊은 또래 친구들이 많다 보니 언제든 클럽, 동호회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마음만 먹으면 미팅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 실제로도 이성과의 만남이 가장 쉽게 용인되는 공간이 대학이 아닌가.     


실제로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년제 학생들의 경우 평균 7년을 대학교 재학생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사실 취업을 위해 각종 휴학으로 늦어진 부분도 있지만 이런 대학생의 권리를 만끽하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어학연수, 편입, 석사로 10년 이상은 충분히 버틸 수도 있다. 아직 학부생인데도 직장생활은 한 번도 안 해본 30대 대학생도 여럿 봤다. 뭐, 인생 별건가.     


대학생활을 소비관점으로 본다면 실컷 즐기는 것도 하나의 축복이 아닌가. 욕심만 조금 내려놓고 살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삶이 될 수 있다.    

 

핵심 요약: 소비관점의 대학생활

•연간 3백~1천만 원의 재정적 부담.

•대학 졸업장, 취업, 배우자 선택, 진로, 인맥, 사회 요구 자격 등의 기본 자격취득.

•젊은 또래 친구나 이성과의 접촉이 용이.

•사회적, 경제적 책무로부터 자유.

•마음껏 먹고, 놀고, 즐길 수 있는 대학문화(클럽, 동호회).

•대학에만 있으면 최대한 권리를 만끽할 수 있음(휴학, 연수, 석사, 박사).     


이번에는 투자관점으로 한번 바라보자.


등록금과 부대비용은 똑같이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투자관점으로 볼 때의 장점으로는 폭넓은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만큼 다양한 분야로의 도전과 실패가 허용되는 시기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불리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람을 만나는 데는 오히려 이점이 될 수 있다. 학교에서도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학교를 벗어나면 다양한 장소에서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럴 때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오히려 프리미엄인 경우가 많다. 사회인의 입장에서는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개념 있는 신세대로 바라볼 수 있다. 실제로도 그런 대외활동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거나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도 제법 있다.     


이렇게 청춘의 특권을 잘 활용하면 인생의 운명이 뒤바뀌기도 한다. 일자리 채용 문화도 대규모 공채에서 소규모 수시 채용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인맥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따라서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통로를 통해 인맥을 쌓아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적 자유가 허용되는 시기이기에 집중적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나갈 수 있다. 결국 투자한 만큼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본인이 시간적, 경제적, 경험적 투자를 하지 못했다면 결과를 회수할 수 없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필귀정(事必歸正).     


핵심 요약: 투자관점의 대학생활

•연간 3백~1천만 원의 재정적 부담.

•지식과 경험을 익히고, 도전과 실패가 허용되고,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시기.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직, 간접적인 다양한 만남의 기회.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시기.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책임과 사회적인 책임으로부터의 자유.

•취업, 창업, 직업선택 등의 다양한 기회 모색기간.


당신은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가. 사실 어느 쪽이 좋다기보다는 당신이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관점에 따라 대학생활은 천양지차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관점은 내가 다니던 모교에 특강을 나갔다가 이용성 교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각색해본 내용이다. 교수님은 투자관점이 더 중요 하다는 뜻에서 하신 말씀이었다. 나 역시도 독자들에게 투자관점을 강조한 부분이 있으나 사실 정답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투자관점으로 학교생활을 바라보고 있다면 어느 정도의 노력과 헌신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소비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즐기는 것은 즐기되 지나친 욕심과 과욕은 부리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대학생활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어떤 관점으로 대학생활을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대학생활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기록해보자.     


기 록 해 보 기

소비관점으로 보는가? 그렇다면 내가 대학생활에서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기록해보자.

투자관점으로 보는가? 그렇다면 내가 대학생활에서 투자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기록해보자.

출처: 정철상교수의 진로수업, 도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중에서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구대학교에서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강의전담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며 400여명의 전문가를 배출해왔다. 궁극적으로는 진로성숙도를 높여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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