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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흐름 Dec 18. 2021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고쳐야 하는 습관 한 가지

슈크림 붕어빵과 국밥의 만족



"그냥.. 후회 없이 사는 게 꿈이에요."


사람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종종 듣게 되는 대답이다. 오히려 가슴 부푼 꿈을 갖는 것은 사치라는 듯, 보통의 우리들은 평범한 삶을 기대하고 후회 없기를 희망한다. 모두 한때는 "범인을 잡는 멋진 경찰관이 될래요!"라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내비치거나, "엄마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요!"처럼 제법 귀여운 대답을 했을 거다. 그러나 우리는 필요에 따라 가지가 잘려나가는 나무처럼, 꿈의 가지를 손질해 내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경험치는 늘어가지만, 희한하게도 꿈의 모양은 축소된다. 경험이 짙어질수록 꿈은 연해진다. 어쩌다 우리의 꿈은 후회 없는 삶으로 도착하게 된 걸까, 후회란 대체 무엇이간데 우리를 옭아매는 걸까?








후회(後悔)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잘못을 뉘우친다는 개선적인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쓰이는 상황은 대개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머릿속으로 후회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그러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 텐데.." 하며 자기 처지를 한탄하는 사람이 그려진다.


후회에는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있는데 비교가 바로 그것이다. "젊었을 때 운동해둘걸." 하며 후회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체력이 좋은 다른 친구들을 보며 한숨짓는다. 운동을 하지 않아 후회하는 남성은 젊었을 적부터 꾸준히 운동해 온 친구가 나이가 들어서도 좋은 체력을 가진 걸 보고 부러움을 느낀다. 결혼을 일찍 해서 속상하다고 푸념하는 여인은 자기보다 늦게 결혼했거나, 하지 않은 지인들을 보면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그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으니, 일찍부터 책임감을 갖고 살아야 했던 자신의 삶에 애잔함을 느낀 셈이다.


즉, 후회는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얻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후회와 만족의 차이, 만족에는 비교가 없다.


파스타가 입에 맞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어제저녁에 먹은 꽃게탕보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행복해!"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거다. "면이 부드러워서 마음에 들어!" 혹은 "크림이 느끼하지 않아서 좋아!"라고 할 수는 있겠으나, 어제 먹은 꽃게탕을 떠올리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파스타가 맛있어서 좋다는 것은 만족의 감정이다. 만족은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온전히 그 대상 자체로부터 오는 흡족함이다. 슈크림 붕어빵의 달달함, 여름철 시원한 냉면, 다대기를 풀어 넣은 뜨끈한 국밥에서 오는 만족감도 마찬가지다.


앞선 예시로 살펴본 것처럼, 후회는 비교를 포함하지만 만족에는 견주어야 할 다른 대상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서는 타인을 끊임없이 의식하고 나는 어디쯤인가를 수시로 체크해야 하지만, 만족하는 삶에는 신경 쓸 것이 없다.







관계주의 문화가 비교를 낳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교에 민감하다. 성적 비교, 사는 동네 비교, 자동차 연비 비교, 배우자 비교 . . .비교의 민족이다.


사회의 모양새가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남들보다 앞서 나가거나, 우위를 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목표로 삼게 되었다. 그것이 절대적인 상위 1%의 소유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평균보다는 풍족하고, 이왕이면 잘나가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욕심이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만남을 조심하는 분위기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가 "관계주의 문화"라는 데에 변함은 없다. 누가 잘했고 못했고, 듣고 싶지 않아도 소식은 알아서 찾아온다. 문화를 이루는 방식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변화가 생겼을 뿐, 관계주의 문화는 여전하다. 다른 사람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코로나가 국소적인 부분에서는 개개인이 서로를 비교하게끔 몰아붙였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관계주의 문화는 비교를 낳았다. 비교가 당연시되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후회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도록 예방해두는 편이 좋으니까, 후회하고 싶지 않은 거다. 차악이라도 괜찮으니, 최악만큼은 면하고 싶은 거다.


"너 자꾸 그렇게 행동하면 나중에 후회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말이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사는 것, 우리의 앞선 세대들이 자연스럽게 물려준 생각이고 삶의 모습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습을 너무 당연하게도 받아버렸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거절해야 한다. 분위기가 물려준 습관을 용기 있게 버려낼 것. SNS에 도배된 여행 사진을 보며 나를 깎아내리지도, 이웃의 승진과 옆집 아들 합격 소식에 배 아파하지 말자. 행복 레시피에 비교란 재료는 없다.





자신의 기호에 보다 솔직할 것





질문을 조심스럽게 놓아두고 싶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어떤 활동이 우리를 더 이쁘게 만들어줄까? 어떤 계절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씻을 때 물 온도는 어느 정도를 좋아하는지, 담백한 게 좋은지, 자극적인 게 좋은지, 라면을 끓일 때 스프가 먼저인지, 면이 먼저인지. 탕수육은 찍먹인지 부먹인지. 등산을 선호하는지, 바다를 찾는 게 만족스러운지. 그게 아니라면 커피와 함께 조용한 독서를 애정하는지. 정답 따위는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을 나에게로 던져보자. 나의 기호를 알아보자. 무슨 색의 옷을 좋아하는지 헷갈린다면 옷장도 한 번 열어보면서 말이다.


"어떻게 살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후회 없이 살아가고 싶어요."라고 대답하는 까닭은, 어쩌면 자신을 만족시켜주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채 마냥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은 아닐까.


"뭘 좋아해요?"라는 질문에 "저요? 말할 게 너무 많은데 뭐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하고 능청을 떨었으면 한다. 나의 만족은 어디서부터 오는지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후회 없는 삶을 꿈꾸기보다, 만족하는 삶을 희망해 보자. 그것이 보다 튼튼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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