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지지 않는 장소와 예감에 대한 예의
다리와 다리 사이엔 붉은 아코디언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음계가 살고 있죠 당신이 나를 묶어두는 방식은 말랑말랑한 쏠sol 건반을 두드리는 문조의 부리 검정 토슈즈를 신은 파도 단숨에 잎사귀 구름 말아 올릴 듯 몰토몰토 아첼레란도 관망보다는 관계 굴복보다는 굴절을요 현실보다는 현상이란 말을 좋아해요 한 번쯤 완성 앞에서 글썽거리는 이유 켄타우로스 남동쪽 뿌리 돋는 꿈을 꾸어요 막 잠든 먼지의 다락방 바람의 이리떼를 조심해야죠 발가락 끝에서 차례차례 불붙는 계단 동그라미 물끄러미 문득 이해하기로요, 기린에서 잉카 백합까지, 올라설 때마다 깊어지는 이명 콕 찍기만 해도 해일이 이는 커튼 누군가가 줄칼을 긋는 아, 아, 아주르빛 목소리 두 개로 갈라지는 혀의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