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많은 소녀>와 <재키 브라운>과 내 사회생활.
오늘은 일 때문에 하루가 훅 갔으니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햇수로 3년차에 접어드니 권태가 온다. 처음 회사에 왔을 때는 고단해도 매일이 새롭고 즐거웠는데... 연말에 본 두가지 영화가 요즘 사회인으로서의 감정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죄 많은 소녀> 속 어른들, 심지어 주인공인 소녀들까지 사건은 뒷전이고 책임회피와 니탓의 연속이다. 나 또한 업무의 싸이클 속에서 내 잘못이 아니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상황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 그렇게 나의 못난 면을 볼때 나 때문에 괴로워진다.
올해 네번째로 본 <재키 브라운>은 이런 내가 나이를 더 들면 그럴려나...
생활비와 담배를 위해 적은 연봉을 주는 최악의 항공사지만 당당한 미소로 출근하는 재키, 반복되는 업무 속 "내가 왜 이짓을 하나" 회의가 찾아온 맥스. 이 두 중년들이 일상의 루틴 속에서 느끼는 고독과 회의에 마음이 잡힌다.
죄책감 없이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는 이벤트가 생겼을 때 한명은 떠나고 한명은 남는다. 나도 같은 상황이었으면 재키처럼 욕망과 자유를 추구할 수 있었을까? 아님 맥스처럼 이 절제와 질서의 감옥에 남길 원하게 될까?
원하던 바를 이루고 떠나는 재키의 얼굴에 허망함이 깃든 것은 비단 자신을 믿고 전적으로 도와준 맥스와의 이루지 못한 연 때문은 아닐 텐데.. 그 마지막 얼굴의 비밀이 알고 싶다.
그럴려면 나의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나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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