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웃을 수 없는 곳

평범한 남자 시즌 2-28 (추가개정판)

by 글짓는 목수

"아 머리야~"


전날 밤에 먹은 술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춘곤은 간밤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미숙과의 원나잇이 성공한 모양이다. 냉장고를 열어 생수 한 통을 다 들이켰다. 쓰린 속을 잠재우기 위해 찬장에 있는 라면을 꺼내 뜨끈한 국물로 속을 푼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술기운이 좀 씻겨 내려간 기분이다.


"아 이제 좀 살겠네"


춘곤에게 전화를 건다. 그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문자를 남겨놓고 원룸 방을 나선다. 수많은 원룸 건물들이 골목 양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이 작은 건물은 한 층에만 원룸이 4~5개씩이 있다. 문 옆에 문이 다닥다닥 붙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 한 느낌이다. 알을 낳기 위해 좁디좁은 철창에 갇힌 닭들이 사는 축사 같다고나 할까? 인간도 최소한의 의식주만 해결하는 공간 속에 갇혀 무언가를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닭은 알이라도 내놓지만 인간이 내놓는 것이라곤 쓰레기봉투뿐인 것 같다..


"헉! 이건 뭐야?"


간밤에 골목에 세워둔 내 차 보닛 위에 어떤 놈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소화액과 뒤섞인 찌짐 반죽을 쏟아냈다. 차에서 고약한 냄새가 올라온다. 차를 씻어내려 춘곤의 원룸 방으로 다시 올라가려는데 원룸 비번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비번을 여러 번 누르는 모습을 옆집 문을 열고 들어가는 한 여성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흘겨본다.


'아~ 이 망할 기억력!'


속으로 혼자 중얼거린다. 춘곤은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다. 포기다. 그냥 차에 시동을 걸고 골목을 빠져나간다.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내 차를 쳐다보며 얼굴을 찌푸리며 손으로 코와 입을 막는다.


“도대체 뭘 먹고 토한 거야 냄새가 아으!”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골목을 빠져나가 근처 가까운 세차장을 찾았다. 화창한 날씨 때문인지 일요일 아침 셀프 세차장은 세차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샤워 건으로 물을 분사해 정체불명의 반죽들을 해체해 씻어 내린다. 밤새 말라붙었는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솔 막대기에 거품을 묻혀 말라붙은 찌짐 반죽들을 씻어낸다. 기왕 찾은 세차장 실내 세차까지 하려 차문을 다 열고 진공청소기에 동전을 넣으려는 찰나였다.


"저기요!"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낸 빨강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다가온다.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셀프 세차를 해본 적인 없는지 나에게 샤워 건을 어떻게 쓰는지 물어온다.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그녀의 원피스와 깔맞춤이라도 한 듯한 빨간색 머스텡이 그 형롱한 광택을 잃고 먼지로 뒤덮여 있다.


"교외로 나들이 갔다가 먼지를 뒤집어썼지 뭐예요, 괜찮으심 저거 어떻게 사용하는지 좀 알려주실래요?"

"아~ 네 뭐 그러죠"


나는 그녀의 애마 옆으로 가서 샤워 건 작동 기계 앞에 서서 그녀에서 설명을 한다. 주변에 세차를 나온 다른 수컷 승냥이들의 부러운 시선이 느껴진다.


"아~악! 뭐야 자기야! 어딜 쏘는 거야!"

"앗~ 미안 자기야!"


옆에 세차 자리엔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협심하여 세차를 하고 있다. 남자가 쏜 샤워 건에 맞은 여자가 순간 비명을 지르며 남자를 쏘아본다. 그는 머스탱 걸에게 한 눈을 팔다 자신의 여자를 물에 젖은 생쥐 꼴로 만들었다.


"이건 500원 동전을 넣으시면 작동하고요, 이 버튼으로 우선 전체적인 샤워를 하고.... 샤워건 버튼을 눌러서…"


나는 세상 다 가진 다정한 남자가 되어 그녀에서 혼신을 다해 설명한다. 설명하는 중간중간 그녀의 깊은 가슴골로 시선이 옮겨가는 나 자신이 부끄럽지만 나도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다. 수컷의 본능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작동하나 보다. 나는 설명도 모자라 직접 내돈 오백원을 투하하고 시범동작까지 선보인다.


"아~ 이렇게 하는 거군요~ 정말 고마워요! 이제 제가 해볼게요"

"예 별말씀을..."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 차로 발걸음을 옮긴다. 내가 퇴각하자 다른 하이에나들이 기회를 노리려는 듯 그녀의 행동을 예의 주시한다. 무슨 세렝게티 초원의 하이에나들 속에 암컷 가젤 한 마리 같다고나 할까? 아쉬움을 뒤로한 채 실내 세차를 마무리하고 세차장을 빠져나갈 때쯤 또 다른 굶주린 하이에나가 자신의 차를 내버려 두고 암컷 가젤 옆에 붙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 어디 갔지?"


지갑이 사라졌다. 차 안 콘솔박스 안에 놓아두었던 지갑이 없어졌다. 혹시나 해서 가던 차를 세워 차 안과 가방도 모두 뒤졌지만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분명 세차장에서 벌어진 일임이 틀림없다. 온갖 생각들이 밀려온다. 차문을 열어놓은 사이 머스탱 걸에게 한 눈이 팔려 내 차에 누가 접근하는지도 몰랐다. 순간 미녀 사기절도단 추리 소설 시나리오가 떠오르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아까 그 굶주린 하이에나도 추리소설 시즌 2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아침부터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하나님 아버지~ 저의 죄가 무엇이 온데 이런 시련을 안겨주시나이까?'


다시 교회 예배당을 찾았다.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내가 회개하지 않음으로 일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두 손 모아 기도를 해본다. 조금씩 정수리부터 온기가 느껴진다. 그 온기는 조금씩 열기로 변해가며 온몸으로 퍼져내려 간다. 이마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찬양과 기도를 하고 나니 치밀어 오르던 분노가 가라앉는 기분이다. 마치 내 안에 또 다른 누군가가 나를 위로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눈을 감고 조용히 내 안에 무언가를 온전히 느낀다.


그 무언가는 나의 연약함을 어루만지고 나를 온전히 받아준다. 세상은 온갖 잣대를 들이대어 나의 존재 가치를 평가하지만 내 안에 혹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는 내 모습 그대로를 변함없이 받아준다.


‘근데 당신은 정말 있긴 한 겁니까?’


‘#$%%&*&^%$@%$’


“헉! 무슨 소리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마치 오락실 기계음 같기도 하고 무슨 주문 소리같기도 하다.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뜨고 주변을 두리번거리지만 주변에는 다들 눈을 감고 기도하는 신도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방금 그 음성을 듣지 못한 모양이다.


‘나만 들은 건가?’


그 음성은 여태껏 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언어였다. 아니 어쩜 언어가 아닐지도 모른다. 교회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다고들 한다. 그 사건을 계기로 자신이 마치 신의 선택이라도 받은 사람인양 신앙심을 고취시키며 종교에 심취하기 시작한다.


그게 꿈이든 기도에서든 그들은 그 하나님 혹은 예수님의 음성을 분명 한국어로 들었을 것이다. 근데 왜 난 알아들을 수도 없는 이상한 오락실 기계음 같은 음성을 들려주신 걸까?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어머! 희택 형제님 또 오셨네요! 전 다시 오실 줄 알았어요"


안에스더, 그녀가 또 내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이제 구면이라고 자연스럽게 나의 팔을 잡아당긴다. 악의나 사심이 없는 그녀의 표정 때문인지 그녀의 말과 행동이 부담스럽지 않다. 그녀는 아까부터 뒤에서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이번엔 내가 가젤이 되었다. 뭐 결국엔 하이에나와 가젤의 입장이 바뀌었다. 현재로서는 그렇다. 하지만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밥 먹고 가야죠"

"괜찮아요"

"오늘 특식인데"

"특식이요?!"


또 넘어가고 말았다. 예배가 끝나고 교회 지하 식당은 교인들로 북적인다. 그녀는 소몰이하듯 나를 지하식당으로 몰아간다. 그녀의 말대로 산해진미(山海珍味)까진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음식들이 군침을 돌게 한다.


"오늘 무슨 날인가요?"

"예, 예수님이 살아 돌아오신 날이죠 하하"

"예?!"


죽은 자가 살아 돌아온 날을 기뻐하며 음식을 나눈다. 그 죽은 자가 베풀었던 은혜를 그들도 따라 하려는 듯 보인다. 그가 했던 것을 따라 하는 것이 그들이 신앙을 어어가는 방법인 듯 보인다. 마더 테레사의 [먼저 먹이라]가 떠오른다. 자고로 음식은 인간을 모으고 마음을 전하는 가장 빠르고 순수한 방법이다. 음식에 독을 넣지 않는 이상 음식을 같이 한다는 것은 식구(食口)가 됨을 의미한다.


바로 가족이라는 뜻이다. 남이 가족이 되는 방법이 바로 음식을 같이 하는 것이다. 예수든 부처든 뭐든 간에 일단 먹이고 얘기해야 한다.




"어이~ 전대리 퇴근 하자!"

"아직 견적 작성할게 많아서요"

"아직 다 못했나? 아놔~ 너 나랑 라이딩하기 싫어서 일부러 일 늦게 하는 거 아니제?"

"..."

"난 먼저 간다. 낼 보더라고 수고"

"네..."

"차장님 먼저 가볼게요"

"어? 어..."


구과장은 내가 그와 같이 퇴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알면서 던지는 그의 말이 더욱 야속하게만 들릴 뿐이다. 그는 사무용 노트북 전원을 끄고 라이딩용 쫄바지와 클릭 슈즈를 들고 화장실로 향한다. 잠시 뒤 그는 '또각또각'거리는 클릭 슈즈와 대리석 바닥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사이클 선수 모습으로 나타나고 사무실을 가로질러 나간다. 남아있는 팀원들은 멀어져 가는 그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전대리 CF 차종 입찰 견적은 다 돼가나?"

"예 지금 하고 있는 중입니다."

"구과장은 요즘 무슨 업무하노?"


사실 나도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최근 대부분 신차종의 제품비 및 투자비 견적은 내가 다 도맡아 하고 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려 그와 되도록 말 섞거나 시선을 맞추지 않는다. 괜히 그의 심경을 건들려 감당하기 힘든 갈굼을 당하고 싶지 않다. 그의 갈굼은 나의 멘털을 붕괴시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요즘 일을 하다 가끔씩 곁눈질로 훔쳐본 그의 컴퓨터 모니터엔 영어로 도배된 해외직구 사이트 화면이 띄워져 있고 자전거 관련 용품들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가끔씩 영어사전까지 검색하며 영어공부와 쇼핑을 병행하고 있다.


"오예! 득템!, 전대리 니도 하나 같이 구매할래?"


가끔씩 가성비 좋은 물건을 찾았는지 조용히 탄성을 내뱉으며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결재한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공동구매를 권유한다. 그는 정말 자전거 마니아가 되어가고 있었다. 며칠 전에는 아예 모니터에 보안필름을 씌워 옆에서 보면 뭘 하고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그가 뚫어지게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다 지갑을 꺼내면 또 득템을 했구나 하는 짐작만 할 뿐이다.


"전대리 요즘 힘들지?"

"아닙니다. 뭐 다들 고생하는데요 뭐"

"구과장님 요즘 일 안 하시지?"

"..."

"전대리가 좀 이해해"

"무슨 말인지?"


미주 담당인 윤대리와 해가 저문 등나무 휴게소에 서서 자판기 커피를 손에 들고 구름과자의 나눠 피며 머리를 식히고 있다. 그는 나의 어깨를 한 번 다독이며 뭔가 아는 듯한 표정으로 얘기한다. 그리고 주변의 잠시 두리번거리고는 얘기한다.


"구과장님 자전거에 집착하는 게 다 이유가 있어"

"예?"


그는 나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구과장은 결혼 6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2세가 없다. 그렇다고 딩크족은 아니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지만 가지지 못하는 케이스다. 부부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말 못할 그들만의 사연이 있다. 그와 그의 아내는 두 번의 유산을 경험했고 내가 입사하기 전에 또 한 번의 사산(死産)을 겪었다고 한다. 사산 이후에 그의 아내는 심각한 우울증에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중국 출장길에 올랐을 때 아내는 자살기도를 했고 다행히 때마침 방문한 그의 장모가 그녀를 발견해서 병원으로 옮겨 생명을 건졌다.


내가 입사 전 구과장은 넘쳐나는 일 때문에 밤낮없이 회사에 남아 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일을 겪고 난 후부터 그는 칼퇴근을 시작했고 한동안 중국 출장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처지를 잘 아는 최부장과 주차장은 그에게 잔업과 출장을 강요할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중국 파트의 인원 충원을 긴급하게 추진한 것이다.


회사는 미리 사람을 뽑아주지 않는다. 탈이 나고 나서야 수습을 해준다. 이후 그는 폐인이 되어가는 아내를 보살피며 힘든 시간을 보낸 듯하다. 워낙 개인적인 일을 밖으로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회사에서 티를 내지 않았지만 아내의 자살 기도 이후 그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에겐 뭔가 그 상황을 잠시나마 잊어버릴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자전거가 된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도 거기에 같이 끌려들어 간 것이다.


"그래서 부장님이나 차장님이 구 과장이 좀 제멋대로 해도 별 말 않는 거야? 또 업무는 별 탈없이 잘 해내시니까 뭐 그리고 뭐라 해도 들을 구과장님도 아니지만 큭큭"

"아 그랬군요"

"뭐 거 때문에 전대리가 고생하는 거겠지만 말이야 쩝..."

"..."


가족의 소중함은 가족을 잃어버림으로써 가슴 아프게 깨닫게 된다. 아이를 잃고 아내까지 잃어버릴 뻔한 충격은 회사 일을 뒷전으로 미뤄버렸다. 그는 무엇이 소중한지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그런 큰 상처를 아는 주변 사람들도 그에게 뭐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그런 상황이 나에게는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그가 던져놓은 수많은 업무들로 매일 밤 머리를 싸매고 컴퓨터와 씨름해야 한다. 그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내가 아픔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의 불행을 통해 타인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매일 밤 남아 그가 던져놓은 일들을 처리함으로써 그는 아내 그리고 자전거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 구과장님 뭔가 달라진 거 같지 않아?"

"예 뭐가요?"

"요즘 얼굴에 생기가 돌잖아"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가끔씩 농담도 던지고 혼자 흥얼거리는 일이 잦다. 그러다가도 나의 고객 제출 견적을 검토하다가 실수를 발견하고는 저승사자로 돌변한다. 차라리 계속 냉탕이면 거기에 적응할 텐데 이건 뭐 하루에도 온탕 냉탕을 몇 번씩 오고 가는 게 미친놈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거 비밀인데... 사실 구과장님 와이프가 다시 임신을 했나 봐"

"아..."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 돼 다들 쉬쉬하고 있어, 이번에도 잘못되면 큰 일이니까?"

"아 그렇군요"

"전대리가 아마 많이 힘들 거야, 어쩌겠어 전대리밖에 없으니"


그는 근래에 아무 이유 없이 연차를 쓰고 있다. 다른 직원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연차를 한 달 새 몰아서 4번이나 쓴 것이다. 그것은 다 와이프와 뱃속의 아기를 보살피기 위한 것이었다. 덕분에 나의 뱃속에도 뭔가가 자라고 있는 듯하다. 피하지방이라는 무서운 아이다. 운동부족과 오랜시간 착석 상태의 야근으로 가질 수 있다. 눈두덩이는 조금씩 검게 변해간다. 나도 배 나온 판다가 되어가는 것인가? 최부장과 주차장은 구과장에게 특별 면책권을 부여한 듯 보인다.


그럼 그 책임과 과업은 내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새 생명이 탄생하는 그날까지... 그럼 내가 받는 이 고통은 새 생명을 꽃피우는 고귀한 희생인 것인가? 그 영예로운 사명이 난 왜 그다지 달갑지 않은 것일까? 회사는 누군가가 웃을 때 또 누군가는 울고 있다.


모두가 웃을 수는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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