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뛰고 삼 주 아프기
그는 운동을 좋아한다.
공으로 하는 대부분의 운동에 능해서 나름 스포츠맨스럽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평일에는 왠만한 의지가 아니고는 운동하기 쉽지 않은 직장인으로서
헬스장은 재미가 없어..
라며, 그는 조기축구를 선택했다.
하지만 조기축구라는 것이 이사를 하게되면 팀을 옮길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그는 어느새 조기축구회 유니폼 수집가가 되어 있었다.
유니폼 수집가는 아침잠이 많지만 일요일이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조기축구를 다녀오는 모습을 보며 조금 기특했다.
그런데 조기축구라는 것이 내가 알던 양말을 무릎까지 올리고 하는 단순한 축구가 아니었다.
축구선수는 아니지만 국가대표같은 마인드의 아저씨들이 함께 축구를 함으로써 나름 격한 운동에 속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거의 매 주 친선경기와 대회에 참여하기 때문에 5일 동안 사무실 의자에만 얹어놨던 다리를 하루 동안 500% 사용하고는 인대가 늘어난다거나 상대편에게 차이거나 허리가 삐끗하거나 하는 등 매 번 다양한 이유로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그 한 주의 격렬한 운동으로 삼 주 동안은 요양을 필요로 했고 또 그렇게 쉬던 몸뚱이를 굴리면 또 한 삼주를 쉬어야하는 블랙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참으로 회비가 아까웠지만 그렇게 하루 운동하는 것이 어디냐는 생각으로 지켜보았는데 결국엔 무릎연골이 찢어졌다나...
그래도 계속하고 싶어하는 그였지만
우리에겐 비장의 '이사'라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사간 곳에서 지금 다니는 조기축구회는 너무 멀어서 유니폼 콜렉터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유니폼을 또 맞추어 전국의 조기축구회 유니폼을 모을 것이냐
무릎도 안좋으니 다른 운동으로 바꿔볼 것이냐
그리고 그는 과감히 콜렉터의 길을 포기했다.
같이 배드민턴이나 치자고 합의했는데, 배드민턴이 무릎에 더 큰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은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