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당신, 우리 함께 모험할래요? 책상 위 과수원으로.
#Ronnefeldt 의 #HuckleberryFriend
겨울 녹차로 아주 제격인 상큼한 차이다
중국 녹차, 블루베리, 레몬그라스, 사과 조각 등이 블렌딩 되어 있다. 옅은 레몬향을 바탕으로 진한 블루베리 향기가 강하게 풍긴다.
나는 인공적인 과일향은, 왠지 유년시절 소아과에서 처방해 주던 감기약이 떠올라서 。•́ - •̀。,,,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로네펠트 의 가향차들은 하나같이 자연스러운 향이 나서 참 좋다.
수색은 연노랑색이다.
건엽에서는 블루베리향이 아주 강하게 났다. 그러나 막상 차를 우리면 그 강하던 향이 한 모금 마셔봐야 코에서 베리향이 삼삼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주 은은하게 바뀐다
차맛은 구수하고 달콤한데, 끝맛에서는 레몬의 상큼함이 살짝 올라와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허클베리프렌드 는 마크 트웨인의 소설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의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다 소설에 반영된 당시 미국 사회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에까지 생각이 다다르면, 소설이 출간된 시점으로부터 반세기 후에 개봉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영화 속 “Moon river”의 멜로디를 자연스레 흥얼거리게 된다.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은 파티걸이다. 화려한 장신구에 우아한 드레스를 걸치고 티파니 보석상 앞에서 등장하는 첫 장면은 아이코닉 그 자체.
층간소음에 불평하는 아파트 주민에게 미인계를 사용하여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부유한 남자들과 어울려 주는 대신에 그들에게서 물질적 보상을 받는 사람. 재력가와의 결혼을 통해 사회적 신분을 꿈꾸는 몽상가.
그런데 그런 홀리가 창틀에 걸터앉아 문 리버를 부를 땐 낯설어진다. 헤어 액세서리도, 귀걸이도, 화장기조차 하나 없는 얼굴로, 수건으로 머리를 질끈 고정하고서는 낭만적이지만 애달픈 멜로디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다.
뉴욕 사교계의 파티걸이 아니라 작은 시골 마을에서 상경한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나는 이 장면을 참 좋아한다. (이 세상 그 어느 누가 안 좋아하겠느냐만은!) 이름조차 없이 “Cat”으로 불리던 홀리의 고양이와 홀리가 겹쳐 보이는 순간이기도 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에는, 세간의 소식으로부터 멀어져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체력을 할부로 삼아 웃음을 빚을 내지 않아도, 흥미 없는 주제에 관한 이야깃거리를 무겁게 이고 지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조용히 나를 마주하는 이 시간이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