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하지 않은 존재들끼리 항상 완전하게 만날 필요는 없다
올해 읽을 첫 책을 고르고 읽었다.
전에도 비슷한 주제의 책을 읽었을 때 많은 부분이 공감되었기에 이 책도 잘 읽힐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도무지 책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보통은 책이 잘 안 읽히면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어려운 내용도 아니라 이해는 쉬웠으나 내용들에 쉽게 공감 가지 않았다.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을 고른 것이다.
왜 어떤 책은 나에게 맞고 어떤 책은 맞지 않는 걸까?
살다 보면 매번 나와 생각이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와의 대화이기 때문에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쓴 글이라면 당연히 공감하기 힘들다.
책은 한 사람 또는 같은 생각을 가진 여러 명의 사람이 쓴 거라 모든 책의 저자들의 생각이 나와 잘 맞으리라는 법이 없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양분이 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책도 나도 완전하지 않다.
완전하지 않은 존재들끼리 항상 완전하게 만날 필요는 없다.
읽히지 않는 책은 접어두고 그냥 새 책을 펼치면 된다.
어쨌든, 올해 첫 독서는 망했다.
하지만 이 실패 이야기로 오래 묵혀두었던 브런치 글 쓰기는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