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너 May 30. 2021

국비 지원 교육 VS 유료 부트캠프

국비지원 교육을 선택한 이유




초심자는 국비지원을 들어야 할 지 비싼 부트캠프 교육을 들어야 할 지 고민이 된다



마케팅 회사를 그만두고 데이터 분석가로 전직을 결심한 후 드는 생각은

과연 어떤 교육 과정을 들어야 할까 였습니다.


국비 교육들어야 하지 비싼 부트캠프 과정을 들어야

초심자로서 남들과 비슷한 고민을 했었죠.


국비 지원 교육은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내일배움카드로 

비용이 최소한으로 드는 장점이 있지만 강의 퀄리티가 걱정이 되더라고요.


반면 모 유명 학원의 6개월 과정 기천만원에 달하는 학원은

커리큘럼이 탐나지만 너무 비싸서 몹시 망설여졌고요.


전 당시 남편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생활비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초기에 드는 비용이 부담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 공부는 어차피 혼자하는 건데 비싼 부트캠프 들었다가
생각보다 아쉬운 점이 많으면 환불도 어렵고
시간도 버리고 후회하면 어떡해.


국비 지원 교육은 강사 복불복이 있고
 수업태도가 불량한 학생도 있고 도중 포기자도 속출해서
수업 분위기가 별로라고 하던데
커리큘럼이나 강의 퀄리티가 별로면 어떡하지.



둘 다 장단점이 확실해서 도대체 어떤 과정을 들어야 할 지 많은 고민이 되더라고요.


3월에 막 직장을 그만두고 한두달 프로그래밍 기초 교육을 들으면서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결정은 빨리 해야하는데 

마음이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경기도 데이터 분석 전문가" 

국비지원 교육을 듣기로 결심하다



결과적으로 저는 국비 지원 교육을 선택했습니다.

많은 교육과정을 서치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퇴사 후 2~3개월이 흘러간 시기였기에 시간 상 교육을 빨리 이수해야 했거든요.


당시엔 아무것도 모르는 초심자였기에 

일단 무작정 데이터 사이언스, 데이터 분석가 과정을 배우면 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굉장히 단순한 배경지식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다 "온오프믹스(https://www.onoffmix.com/)"라는 교육과정을 모아놓은 사이트에서 

경기도청에서 주관하는 경기도 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과정 모집 공고를 보았습니다. 


다른 많은 국비지원 교육이 있었지만 

경기도 데이터 전문가 과정은 경기도도지사 이름으로 수료증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가 보장된 교육이라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비의 장점은 적은 비용이 든다는 거죠. 

많은 돈을 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30대 초반의 성인이고 비록 학원의 도움을 받을지언정

결국 공부는 혼자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부딪쳐보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을 더 공부해야 할 지 

전체적으로 감을 잡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고

교육이 끝나면 알아서 공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4:1 경쟁률의 면접을 보고 합격하다



당시 나라에서 지원해는 데이터 분석 교육 과정이 몇 없었고

경기도지사 수료증이 나온다는 메리트가 있어

30명이 안되는 인원을 뽑는 데 12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했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엔 교육과정을 듣는 데 면접을 봐야 한다니 몹시 당황스러웠죠.

만약 면접에서 떨어지면 창피하기도 하겠지만 공부 시작도 전에 기세부터 꺾일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같이 공부할 학생들을 아무나 뽑지 않으니 

수업분위기를 흐리는 학생은 없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찌됐든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잘르기로 합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9시 반까지 강남의 한 빌딩에 도착해서 본 면접장은 한산했습니다.

1시간 동안 3명씩 한팀을 이뤄 면접을 보는데

제가 속한 시간대 1명이 안 와서 2명이서 면접을 봤습니다.


저랑 같이 면접 본 다른 여성분은 저보다 나이가 좀 더 있어보이고

무슨 교육 관련회사에서 근무하다 전직을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그 분은 다년 간의 사회생활로 노련함이 보였는데요,

맨몸(?)으로 왔던 저와 달리 그 분은 무슨 파일을 갖고와서 

직접 심사위원 분들에게 보여주시더라고요.

관련 경험 포트폴리오였던 것 같았습니다.

 

심사위원 분들의 반응도 좋았고 말빨과 친화력이 좋았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끄는 솜씨도 무척 뛰어나서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겉으론 티를 안냈지만 속으로 무척이나 쫄렸습니다.


무엇보다 그 분의 친화력과 뻔뻔함(?)을 이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레 포기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분과 달리 다소 무뚝뚝하지만 이성적으로 답변했습니다.


심사위원 분들의 통계과련 지식이나 프로그래밍 지식 질문에선

잘 모르더라도 최대한 정확하게 대답하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배우고 싶은 이유로는

그동안 마케팅 광고 데이터를 다루면서 데이터를 근거로 하는 수치 위주로 제안했을 때 

좀 더 고객들이 의사결정을 하기 편해하고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다 

이에 흥미를 느끼고 좀 더 전문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로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장을 나오면서 속으로 아, 나 떨어진 것 같다. 

아, 그 여자 분 준비성 진짜 철저하시네.

역시 사회 짬바(?)는 못이기겠구만

그나저나 데이터 분석 교육조차 이렇게 면접이 치열하니

이 분야가 핫하긴 한가보다...

다른 교육을 다시 알아봐야겠네ㅜㅜ 


그런생각을 하면서 다른 교육 과정을 알아보다가 

3일 후 합격통보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합격 소식을 들으니 무척 좋았지만 한편으론 무서웠다. 교육 신청조차 합격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현실이..


나중에 교육장에서 그 여자분을 다시 만나보니 (친해져서 서로 언니동생했네요.)

자기는 떨어졌고 다른 학생이 교육신청을 포기해서 추가 합격으로 들어왔다라고 하더라고요.


돌이켜보니 이성적으로 조용히 대답했던 게  이과적 성향(?)으로 보여서 적성에 맞아 보였던 것 같았습니다.

비록 노련미에서는 딸렸는지는 몰라도 당시 잘 몰라도 차분하게 대답하려고 애썼던 게 좋은 점수를 받아 합격한 게 아닌가 하고요.


물론 어디까지나 제 뇌피셜이지만요 ^^;




공부는 남에게 달려있지 않다.


요즘은 여기저기서 생겨난 데이터 교육 과정이 많이 보이는데요,


저때 당시엔 패스트캠퍼스나 데이터 사이언스 스쿨 유료 과정들은 나름

괜찮은 퀄리티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만일 다시 그 때로 돌아가서 선택한다면

비용이 많이 들어도 적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을 때

비싼 부트캠프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많은 비용을 냈기 때문에 그만큼 중간에 포기 하지 않고 

공부만 히겠다는 의지의 열정적인 학생들이 많이 왔을 테고

좋은 자극을 받으며 공부에 몰두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어떤 교육 과정을 선택했더라도

제 데이터 분석 실력 향상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게 차이가 나거나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교육과정이 안 중요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하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커리큘럼과 좋은 강사를 만난다 하더라도

혼자서 공부를 하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력이 늘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후로 교육과정을 2개나 더 들었지만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하나입니다.


아, 내가 교육과정 고민할 시간에 파이썬 책 한권만 더 봤다면!!



작가의 이전글 데이터와 일상 - 대파의 거래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