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드는 반려묘 뮤직비디오

배워야 산다.

by 고양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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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기점으로 세상이 참 빠르게 돌아가는 것이 실감이 난다. 유튜브에만 들어가면 항상 알고리즘을 지배했던 Ai영상을 직접 만드는 날이 이리 가까이 올 줄 몰랐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그것도 오랜 배움의 기간 없이 창작을 할 수 있다는 게 무서울 정도로 놀라운 시대였다.


학생들 중에는 앱을 스스로 개발하기도 하고, 벌써 유튜브, 틱톡 채널에서 인플루언서가 되어 자신의 세계를 창작하는 아이들도 많이 보았다. Ai는 우리의 꿈을 더 앞당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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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o(수노)는 내가 작사하고 원하는 스타일만 입력하면 오른쪽처럼 음악들을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본래 글 쓰는 걸 좋아하지만 음악적 재능은 없는지라 언젠가 작곡도 꼭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만 갖고 있었다. 시대를 잘 만난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일 것이다. 평생 이루지 못할 수도 있는 내가 쓴 가사의 노래가 원하는 만큼 만들어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니,


만들어지는 멜로디를 들으며 글 쓰기에 재미가 붙어서 날마다 쓰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욕심이 났는지 고양이와의 삶을 뮤직비디오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다른 능력도 재주도 없지만, Ai의 발전이 시사하는 바가 개인의 창의성을 더 자신 있게 드러내는 사회를 지향하는 바라면 기꺼이 그 물살에 뛰어드는 것도 시대를 즐기는 길이라 생각이 들었다.


영상은 Nano banana(나노 바나나)

음악은 Suno(수노)

편집은 Canva


3가지를 기반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나노 바나나를 이용하여 한 장면 한 장면 만드는 게 유튜브에서 으레 프롬프트만 작성하면 바로 나오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발이 3개가 되지 않게 해야 하고, 털의 모양이 갑자기 바뀌지 않게 하며 남자의 얼굴이 달라지는 등 한 편을 완성하기도 전에 수많은 실패들이 하루를 채워갔다. 그런데도 계속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아마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는 것에 대한 기쁨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배울 때 행복의 자존감이 올라간다. 주말에 편히 앉아 넷플릭스 시청하며 라면 먹는 것도 행복이고, 전기장판에 귤 먹으며 푹 쉬는 것도 행복이다. 그러나 그런 차원에서의 행복과는 거리가 먼 자존감을 높이는 행복은 배움에서 얻는 성취감을 통해 만들어진다. 거기에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붙으면 그 어떤 것보다 강한 동기 부여가 만들어진다.


본론으로 돌아와 나노 바나나를 통해 만들어진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영상으로 바꿔주는 Kling 2.6 기능이 필요하다. '남자와 고양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이라고 입력하니 아래와 같이 웃는 영상을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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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Ai로 완성한 창작물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별다른 노력 없이 뚝딱 만들어진 것이 어느 누구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창작에 감성은 인간만의 고유물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그건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Ai에게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생각을 우물 안으로 밀어 넣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지금도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고 가사를 쓰면서 그동안 반려묘와 함께 보낸 순간들을 생각한다. 가사의 한 단어는 결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만들어질 수 없다. 추억을 생각하며 적은 한 단어가 이미지로 살아나고 이미지에 생명이 들어가 영상으로 탄생한다. 실로 전문가적인 한 편의 창작물이 연결고리가 되어 매끄럽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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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이미지와 영상이 만들어지는 건 몇 초 걸리지 않는 일이었지만 만들어진 영상이 의미가 있으려면 어디에 무엇을 넣고 어떤 가사와 어울릴지 디자인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었다. 아니, 내가 반려묘를 생각하며 해야 할 일이었다.


앞으로 만들어갈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 스토리 4개 공동작업에서 나는 Ai의 도움을 받아 반려묘 설이에게 줄 한평생의 기록을 끝까지 완성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