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다
나는 예전에 이모티콘 작가 준비를 했었다. 이모티콘을 그릴 때 많은 생각들을 했다. 말랑거리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쓰는 귀여운 느낌이고 싶다. 콘셉트는 뭐로 잡을까? 말랑말랑 거리는 이모티콘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이모티콘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건 콘셉트와 귀여움이다. 무서운 것도 무해하게 사랑스럽지 않은 것도 사랑스럽게 잘 그리면 이모티콘이 된다. 또 중요한 건 그림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 얼굴이 이랬다 저랬다 하면 매력 없다. 또 중요한 게 있다면 자기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의심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온다. 그러나 그냥 그리는 것이 진짜 중요하다. 누구나 이모티콘 작가가 될 때 재능에 의심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이모티콘 작가가 되면 다를까? 그들도 아마 똑같이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작가는 아닌, 네이버 이모티콘 작가이다. 그러나 이모티콘 작가가 되었다고 모든 것을 다 알게 되었나? 아니다.
나는 조현병에 걸리고 나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안돼서 그만두고 싶어 이모티콘을 그렸다. 이모티콘을 그리고 나서 아르바이트를 관두진 못했다. 이모티콘은 사장되고, 나는 알바를 그만둘 수 없었다.
"아... 아르바이트 관두고 싶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내가 친구들을 만나면서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그때 하던 일은 아마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을 텐데, 아빠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라고 했다. 하지만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내 여유자금이 없어서였다. 정말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어먹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 걸까?
이것 말고도 내가 그리던 작업물들이 있다.
이것들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이때는 이모티콘 작업을 했었지... 얘는 로고 작업하고... 얘를 보면 예전에는 동화작가가 꿈이었고...
여러 가지 작업물들이 있지만 나는 이모티콘만 끝냈다. 아마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이것저것 했었는데... 진짜 잘되는 것은 왜 이렇게 힘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