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콕 일기 2-(39) 다시 둥지에 들다

by 구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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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앞의 세 가족...김치이~~~


지난봄에 내 작은 둥지를 철거했었다.

이런저런 이유야 복잡했지만 거론하지 말자.

우여곡절 끝에 다시 둥지를 만들었고 오늘이 대망의 첫날밤이다.

많이 늦었지만 내가 원하는 위치에 배짱 편하게 자리 잡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돈도 적잖게 들었고 고생도 어지간히 했다.

몸고생에 마음고생까지 심했다.

하지만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큰 힘이 되었다.

아마 나 혼자서 했다면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9평 정도의 비닐하우스인데 같은 평수의 다락이 무척 유용하다.

게다가 5평 정도의 테라스가 상당한 역할을 한다.

처음의 장소보다 오후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어서 좋다.

주위 공간도 넓고 배수로 관리만 잘하면 모든 것이 만족이다.


며칠 동안 이사를 했는데도 별로 피곤하지 않다.

참 이상하다. 허리가 조금 아프고 손가락 끝이 좀 아릴 뿐이다.

아니, 잠은 많이 온다.

운전하다가도 조금씩 조는 걸 보면 피곤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기분은 좋다.

내가 원하던 둥지를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이제 여기에서 내가 원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

돈 안 되고 폼도 나지 않는 일이지만,

오매불망 품어왔던 나의 그 일!

꿈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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