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완전히 다른 느낌 사진 만들기
앞선 글에서도 몇 번 말씀드렸고 강조했던 것이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는 사람의 눈과 달라서 바보라는 걸 말입니다. 또한 카메라가 인식하는 세상은 항상 중간 회색의 세상이라고요. 카메라는 촬영자가 측광 방식을 정하지 않는 이상, 항상 평균적으로 노출을 계산해서 중간톤(중간 회색, 일명 18% 반사율)을 나타냅니다. 이런 이유로 보정을 하지 않으면 사진이 어딘가 칙칙해 보이는 거죠. 아래 사진은 적정노출을 구할 때나 화이트 밸런스를 맞출 때 사용하는 '18% 그레이 카드'입니다.
< 카메라가 인식하는 세상 >사진 보정을 할 때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게 자연스러움'입니다. 어느 한 부분을 지나치다 싶게 하면 사진이 어색해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진이 살아나는 자연스러운 보정을 해보겠습니다. 많은 메뉴를 만지지 않고 약간씩 보정을 하겠습니다.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스마트폰 기본 보정 프로그램에서 조절합니다. 미세한 차이지만 전, 후 사진 느낌을 잘 살펴보세요.
첨부된 두 장에서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비록 흐린 날이었지만 왼쪽의 원본 사진은 칙칙함이 느껴집니다. 오른쪽 보정 후 사진은 색상도 살아나고,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도 잘 보입니다. 물론 더 선명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런 보정은 어딘가 어색합니다. 우리 눈이 모든 장면을 그렇게 선명하게 보는 것도 아니고요. 그 차이를 느낄 수 있게 사진의 선명도를 극한으로 올려봤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는 차이가 심해 보이지 않지만, 미러리스나 DSLR에서는 심합니다. (사진을 각각 확대해서 벽화 인물 부분을 살펴보세요.)
< 선명도와 구조를 올린 사진 >스냅 시드에서 원본을 불러와 메뉴에서 '커브'를 선택합니다. 원본에 쨍한 느낌을 주기 위해 '소프트 콘트라스트'를 선택합니다. '기본 보정' 메뉴를 선택합니다. 밝기나 대비는 적절해서 색을 살리려고 채도를 '아주' 조금 올립니다. 사진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분위기를 올려줍니다. 하이라이틀 줄여서 하얗게 날아간 부분을 살립니다. 음영을 약간 올려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도 살려줍니다. 기본 보정을 끝내고 사진을 사본으로 저장합니다.
스냅 시드 보정을 끝냈지만 스냅 시드로 사진의 색을 살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미 말씀드렸던 '색조 보정'으로 가능합니다만, 의외로 어렵습니다. 이 부분을 극복하려면 '어도비의 라이트룸'을 사용해야 하는데, 완전 무료 어플도 아니고 색 조절이 까다롭습니다( 이 부분이 궁금하시면, 제 블로그 글 '사진 보정-왜곡 수정과 개별 색상 강조하기'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그럼 다른 해결 방법은 스마트폰 기본 보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이폰이든 갤럭시든 기본 메뉴는 비슷하니까 제 주력 기종인 아이폰을 예로 들겠습니다.
갤러리에서 사진을 선택하고 편집을 누릅니다. 휘도는 무조건 +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 밝기를 약간 올리고, 블랙 포인트를 올려 색의 진득함을 더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색선명도와 색조'입니다. '색선명도'는 채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색을 진하게 만들 것인지, 색을 엷게 만들 것인지 여부입니다. 채도를 건드리는 것이라서 조금만 올립니다. '색조'는 쉽게 생각해서 색을 밝고 선명하게 만드는 메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냅 시드의 '색조 보정'과 아이폰 '색조' 보정은 다시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색조 조절 바를 이동해보면 색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아이폰 기본 보정으로 최종 보정한 사진 >아이폰 기본 보정 프로그램 조절 수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수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사족이겠죠? 제일 아래 원본 사진과 최종 보정 사진을 다시 비교해 보겠습니다. 많은 차이는 아니지만, 약간의 보정으로 전문가용 카메라와 같은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 보세요. 스마트폰 보정법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휘도 +20
밝기 +25, 블랙 포인트 +10
색선명도 +15, 색조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