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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Dec 08. 2024

#5 알을 품고 있는 둥지 만들기- 점자촉각 그림동화책

토요일 봉사활동- 점자촉각그림동화책[아기새] 제작과정 기록

매주 토요일 AM 10:00~12:00에 점자촉각그림동화책 만들기 봉사활동을 한다.

나도 매주 토요일 봉사시간에 참여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약속을 잡지도 않지만 부득이한 경우라면 약속시간은 오후에 잡는다.


이번주에도 토요일 봉사활동에 청년봉사자들의 간식을 아침에 준비를 하고 평소보다 서둘러 봉사장소인 나의 작업실로 향했다.  10시 전에 도착하기 위해서다.  10시에 계엄령에 대한 대통령의 담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아침동안 분주하게 나의 모닝루틴을 하고, 요리를 하고 외출준비를 하느라 핸드폰 확인을 하지 못했다.   요 며칠 우리나라의 전 국민들은 나처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저번 봉사활동에서 말해줬던 시험기간으로 불참할 것 같다는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먹일 간식으로 양배추계란토스트를 만드느라 아침시간이 더 분주했는데, 따뜻하게 맛있게 먹이려 토스트에 재료들을 팬에 올려 데우는 중에 문자를 확인했다.


 아이들의 문자에 답문자를 하고, 따뜻한 레몬차를 마셨다.

시작된 대통령의 사과인지 뭔지 나로서는 이해도 공감도 되지 않는 담화문을 듣고, 좋지 않은 마음을 달래려 바느질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작업하기는 힘든 난이도 있는 둥지작업을 했다.

한 개를 완성하고 나니 피로감이 온다. 바느질 때문인지, 속상한 마음 때문인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주려했던 양배추계란 토스트를 먹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켜고, 좋아하는 인센트도 피웠다.  4권의 아기새 점자촉각그림동화책을 12월까지 만들자가 목표라 4권에 사용할 둥지작업을 했다.

꽤 시간이 걸리고, 손가락도 아픈 작업이지만 마음이 불편할 땐 이렇게 집중할 수 있는 작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좋지 않던 마음도 촉감 좋은 엄마새와 알을 품을 둥지를 만드는 동안  그 작업에 집중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바뀌었다. 보슬보슬한 엄마새의 촉감이 참 좋다.


다음 주에도 혼자서 작업을 해야 할 수도 있을듯하다.  혼자 작업을 하게 되면 봉사시간 2시간의 약속은 지키지 못하고 꽤 오랜 시간 작업을 하게 된다. 오늘도 4시까지 둥지작업과 아기새들의 바느질작업을 했다.

얼마 전 동대문원단시장에서 주문한 표지에 용할 원단도 도착했다.  


부족한 점자필름도 주문해야 하고, 어디서부터 기증을 할지도 정해야 한다.  서울에서부터  기증을 하는데 이번엔 서울에서 먼지역부터 기증을 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아이들의 시험기간이 끝나고 다시 모였을 때 의논해 봐야겠다.


가장 힘든 난이도의 둥지작업을 마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엄마새와 둥지 만들기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엄마새 페이지의 엄마새는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책과 분리가 되어야 하지만 책에 고정되어있어야 하기도 한다.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엄마새를  움직이면 둥지 속에 4개의 알이 있다.

둥지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만들어졌고, 엄마새는 둥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엄마새는 포근한 털로 알을 따뜻하게 품어준다. 그래서 엄마새는 폭신하고 따뜻한 촉감이다.

둥지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만들어졌지만 손으로 만졌을 때 아프거나 나쁜(무서운) 촉감은 아니 여야 한다.

그래서 나뭇가지와 나뭇잎의 선택도 중요하다.

둥지와 엄마새의 고정은 튼튼하고 신축성이 있는 고무줄로 연결을 하고, 엄마새의 뒷면과 내지에 벨크로를 사용해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게 한다.



엄마새의 털원단은 작업 시 털이 많이 떨어지고 미끌거린다. 그래서 모든 엄마새 작업은 혼자 작업을 한다.
눈은 튼튼하게 고정이 되는 끼우는 인형눈을 사용한다.
부리는 아기새와 차이가 날 수 있는 색과 질감의 원단으로 사용한다.
고무줄을 내지에 고정을 할 때도 손바느질로 여러 번 반복해서 튼튼하게 고정을 한다.
고무줄을 고정하고 난 뒤에 나뭇잎과 나뭇가지의 느낌이 나는  조화를 튼튼하게 바느질한다.
내지 작업들이 대부분 완성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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