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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주일 항암밥상 - 매일 먹는 당근

암을 만나기 전에는 일주일치 당근이 1개 정도였다.

by 꼼지맘

암을 만나고 항암치료를 마치고 난 뒤 매일 먹고 있는 음식 중 가장 큰 변화는 당근이다.

암을 만나기 전 나는 당근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좋아하지도 않았다.

특별히 음식에서 맛을 담당하지는 않는다 생각했었다. 그러니 구색으로만 당근을 요리에 사용했다.

잡채, 카레, 볶음밥등을 만들 때 정도였던 것 같다.


예를 들어본다면 감자는 요리에서 주인공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감자조림, 감자볶음, 감자전등이 있다. 당근은 딱히 떠오르는 주인공요리가 없는듯하다. 얼마 전부터 유행했던 당근라페정도가 생각나지만 우리가 익숙한 음식은 아니다. 특히 아이들은 물론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 집도 카레를 하면 아이들은 당연했고, 나도 당근만 남기곤 했다.


암을 만나고 항암음식을 공부하면서 당근의 힘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매일 당근을 가장 효율적으로 먹어야겠다 생각했고, 그 다짐은 나의 음식루틴으로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당근은 암환자들과 암경험자들 중 음식공부를 조금이라도 했다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식재료다.

항암치료를 마치고 항암부작용은 한 달이 지난 즘 대부분 좋아졌다.

오심으로 먹기 힘들었던 음식들의 대부분을 먹을 수 있었다. 날생선이나 주치의가 조심하라고 하는 음식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식단이 바뀌고 8개월 정도의 시간으로 인해 나의 음식 취향도 바뀌었다. 무엇보다 항암약을 먹어야 하는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킬 수가 있었다 그렇게 8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보니 식사시간과 먹는 양 취침시간등은 나에게 익숙한 습관이 되었다.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은 항암치료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는데, 항암치료가 끝나고 나니 안도감의 시간은 잠시였고 다시 불안감이 밀려왔다. 항암치료가 끝난 이후부터는 혼자서 나의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하고 무엇보다 위암 3기 림프절 전이까지 있었던 나의 몸속 암세포들도 혼자서 관리해야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관리는 운동, 습관, 마음관리, 수면, 음식등이다. 나는 위암이다. 그러니 음식에 관해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항암음식, 면역음식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항암치료가 끝난 뒤부터 매일 먹기 시작한 게 당근사과주스다.

항암치료 중에는 당근을 본격적으로 먹지 않았다. 식감도 익숙하지 않았고, 먹고 싶은 음식도 아니었다. 항암치료 중에는 식사용으로 먹었던 야채찜볶음에 당근을 조금 넣어서 먹었던 정도였다.


항암치료가 끝난 이후부터 매일 아침 당근을 찌고, 사과와 올리브오일을 넣은 당근사과주스를 먹고 있다. 그리고 샌드위치에는 당근라페, 김밥에는 당근조림을 넉넉히 넣어 만들어 먹고 있다.

카레에도 암을 만나기 전보다 당근양을 늘렸다. 물론 당근을 남기지도 않는다.


처음에는 당근사과주스를 혼자먹기에 한잔만 만들었지만 지금은 가족모두가 먹고 있어 매일 4잔을 만들고 있다.


아쉬운 점은 당근과 사과의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우리 집에서 구입하는 식재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근과 사과다. 당근과 사과는 암환자인 나에게는 항암치료를 할 때 간절한 마음으로 먹었던 항암치료약과 비슷한 느낌이다.

매일 주방의 아침은 당근을 찌는것으로 시작된다.
항암치료가 끝난뒤 매일 먹고 있는 당근사과주스의 기록
일주일에 한번은 먹고 있는 김밥의 주재료는 당근, 시금치, 계란이다. 한번씩 어묵을 데쳐서 넣기도 한다.
간식으로 한번씩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는 당근라페 통밀샌드위치
잡채를 만들때는 당면보다는 야채와 버섯을 많이 넣어 만든다.
암을 만나기 전에 정말 좋아했던 새우장을 암을 만난뒤 처음으로 주문해보았다. 새우장이 간이 쎄기떄문에 야채찜 볶음은 간을 하지 않았다.
일찍 출근을 해야할떄는 아침식사로 먹는 당근사과주스와 애채과일 도시락을 가져가서 먹는다. 공복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생선구이는 일주일에 2~3번 먹으려고 한다. 반건조생선을 먹고 있고 약한불에서 천천히 굽는다. 기름은 올리브오일을 사용한다.
현미밥과 병아리콩을 함께 먹고 있다. 아침식사에서도 과일야채들과 함께 병아리콩을 먹고 있다.
상추샐러드를 먼저 먹고 식사를 한다. 주메뉴는 닭볶음탕이였다.
가볍게 저녁을 먹고 싶을떄는 샐러드를 먹는다.
봉사활동을 하는 토요일 봉사자들에게도 건강한 간식을 만들어 주고 싶어 통밀 샌드위치와 집에서 만든 생크림과 당근사과주스를 준비했다.




이번주의 외식음식


이번주에 외식은 한번이였고, 한식뷔페였다. 야채나물들로 먹을수 있어 좋았지만 간이 강해서 부담스러운 부분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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