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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큐레이션 Oct 27. 2021

아웃도어의 끝판왕 아크테릭스   

아웃도어와 패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브랜드 아크테릭스를 조명하며

최근 'MZ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 고프코어'라는 글을 통해 현재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여러 브랜드를 조명했던 적이 있었다. 오늘은 그 연장선이자 뿌리이기도 한 브랜드를 만나보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혁신과 진화의 아이콘 아크테릭스(ARC'TERYX)다.



About ARC'TERYX


아크테릭스(ARC'TERYX)는 1989년, '락 솔리드 매뉴팩처링'이라는 이름으로 캐나다에 거주 중인 데이비드 레인에 의해 설립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에 거주하며 등산과 트레킹을 취미로 즐기던 데이비드 레인은 좋은 품질의 장비들이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당시 아웃도어 시장은 파타고니아나 노스페이스가 선점하고 있었지만 전문적인 장비는 부족했었다. 레인은 아웃도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동업자 제레미 가드와 함께 '락 솔리드 매뉴팩처링'이라는 사명을 ‘시조새’를 뜻하는 ‘아키옵테릭스 리소그래피카(Archaeopteryx lithographica)’에서 따온 '아크테릭스'로 바꾸게 된다. 레인은 이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명체와 같이 지속적인 혁신을 아크테릭스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다.


아크테릭스에 흔히 따라붙는 수식어가 '명품 아웃도어', '등산복 끝판왕'인데, 이처럼 아크테릭스는 전문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온 브랜드다. 첫 선을 보인 지 25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아크테릭스의 알파 SV 재킷은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을 담아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크테릭스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라인업'이다. 이번에 아크테릭스(ARC'TERYX)라는 브랜드를 다루면서 그들이 제안하고 있는 레이어링 시스템, 제품 라인업, 그리고 스타일링까지 한번 만나보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는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하나의 기어(Gear)에서 출발하며, 레이어링(Layering) 시스템을 통해 생존성을 높이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 레이어링이란 서로 다른 종류의 기능성 의류를 겹쳐 입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통해 각 의류의 기능성을 극대화하여 몸에서 발생하는 땀과 열은 빠르게 배출해주고 최적의 체온 상태를 유지, 혹독한 추위나 비바람에도 신체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크테릭스는 베이스 레이어(Base Layer), 미드 레이어 & 플리스(Mid Layer & Fleece), 인슐레이션(Insulation), 쉘 재킷(Shell Jacket), 인슐레티드 쉘 재킷(Insulated Shell Jacket), 빌레이 재킷(Belay Jacket) 총 6단계의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고, 모든 상품은 고유한 레이어링 번호를 가지고 있기에 작은 숫자에서 큰 숫자로 이동하며 겉 옷을 결정하면 된다.



베이스 레이어(Base Layer) : 피부에 가장 처음으로 닿는 레이어로 경량 내의는 유산소 활동에 적합하며, 중량 내의는 추운 날씨 또는 속도가 느린 활동에 추천하는 제품이다.


미드 레이어 & 플리스(Mid Layer & Fleece) : 가벼운 보온 기능을 가지며 통풍이 가능한 레이어로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열기를 배출하여 쾌적함을 유지한다.


*미드 레이어 선택 시 내의 종류와 체온을 고려해야 한다.


인슐레이션(Insulation) : 체온 유지를 위한 보온 재킷은 무게와 기상조건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쉘 재킷(Shell Jacket) : 가장 기후 대응력이 뛰어나 많이 착용하는 라인으로 사용 환경, 운동량, 기후 조건을 고려해 최적의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인슐레이티드 쉘 재킷(Insulated Shell Jacket) : 하루 종일 이어지는 춥고 혹독한 환경에 적합한 레이어로 쉘 재킷과 보온 재킷의 장점이 하나로 합쳐져 방수, 방풍, 보온력을 모두 갖추었지만 무게는 경량화된 라인이다.


빌레이 재킷(Belay Jacket) : 여러 겹의 의류를 레이어링 한 후 가장 마지막에 착용을 목적으로 설계된 재킷으로 가볍고 휴대가 용이하도록 디자인된 라인이다.




또한, 아크테릭스의 각 모델에는 알파(Alpha), 베타(Beta), 델타(Delta) 그리고 AR(All Round), LT(Light Weight), SV(Severe Weather) 등의 약자들을 볼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제품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들이다. 이 외에도 활동별로 분류된 컬렉션도 존재하지만 타운용으론 하드쉘과 소프트셀을 주로 착용하기에 해당 제품들만 간단하게 살펴보려 한다. SV < AR < MX < LT < FL < SL 순서로 경량 & 휴대성이 좋다고 생각하면 되고, 반대로  SL < FL < LT < MX < AR < SV 순으로 휴대성은 좀 떨어져도 내구성이나 기능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드쉘(Hard Shell) : 하드쉘은 뛰어난 방습, 방풍 기능의 고어텍스 소재로 소프트쉘 보다는 무게감이 있으며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제품 : 알파, 베타, 제타, 노반)


소프트쉘(Soft Shell) : 미드 레이어로 적합하며 하드 쉘보다 비교적 가볍고 경량으로 활동성이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요 제품 : 감마, 아톰, 솔라노, 프로톤)


악천후에는 하드쉘, 그 이외에는 소프트쉘을 추천하는데 사실 그 경계가 애매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라이프스타일이나 디자인, 소재 선호도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보통 타운용으로 선호하는 제품은 감마, 솔라노, 제타, 베타, 아톰 정도 그리고 세부 옵션은 LT, SL 정도가 되겠다. 필자는 하드쉘 중에선 제타와 베타 소프트쉘 중에선 아톰, 솔라노 정도를 입어봤었는데, 제타가 넥라인도 알파에 비해 낮고 베타처럼 겨드랑이 벤틸레이션이 있는게 아니라 타운용으로 제격이었다. 아래 사진을 통해 상징적인 알파 SV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입문용으로 고민하는 제품들도 만나보자.




ARC'TERYX ALPHA SV


아크테릭스의 아이코닉한 재킷 알파 SV는 극한의 상황 속 알피니스트를 위해 제작된 고어텍스 프로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압도적인 방수, 투습성, 내구성을 지닌 제품으로 전문 클라이머용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타운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적합한 모델은 아니다.



ARC'TERYX BETA LT


가볍고 AR에 비해 한층 부드러운 소재감으로 활동성과 휴대성이 우수한 베타 LT는 방수/ 투습 재킷으로 다양한 날씨와 장소 등 여러 환경에서 적절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제타와 디자인이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베타는 겨드랑이 안쪽 벤틸레이션이 있고 넥 라인이 제타보다 조금 더 높아 산행을 위한 목적이라면 베타를 추천하고 싶다.


ARC'TERYX ZETA SL


초경량, 휴대성이 강조된 제타 SL은 갑작스러운 비바람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재킷으로 하이킹이나 트레킹에 제격인 제품이다. 베타에서 조금 더 간소화된 디자인이라 타운용으로 인기가 많은 제품이며, 개인적으로도 가장 잘 입었던 제품이다.



ARC'TERYX ATOM LT


소프트쉘에서는 아톰 LT가 여러모로 활용도가 좋아 입문용으로 인기가 많다.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도가 뛰어난 투습, 내구성, 활동성을 가진 제품이고 가격대도 하드쉘 보다는 조금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보통 아크테릭스 첫 입문을 아톰 LT나 솔라노로 많이 하는 편.



ARC'TERYX GAMMA SL

방풍, 발수 기능 그리고 열 배출이 용이한 감마 SL 재킷은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재킷으로 FW 시즌에 입기 제격인 제품이다. 기존 감마 MX와 같이 포티어스 (Fortius™) 원단을 사용하지만 MX처럼 2장을 접합해서 만들진 않고, 1장만 사용해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방풍 능력은 MX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얇기 때문에 투습이나 통기성은 더 좋다.



ARC'TERYX SOLANO



솔라노는 기능성과 도시적인 스타일을 적당히 갖춘 고어텍스 인피니엄 재킷으로 레귤러 핏이라 타운용으로 편하게 착용하기 좋은 제품이다. 부드러운 기모 안감과 우븐 스트레치 소재로 이 제품 역시 아톰 LT와 함께 입문용으로 인기가 많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축소되어 2018년엔 2조 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00년도 중반부터 정점을 찍기 전까지 아웃도어 패션을 주도했던 건 90년대 문화를 이끈 X세대들인데, 나이가 들어가며 이들의 구매력은 점점 떨어지고 시장은 포화 및 출혈 경쟁으로 버티기 어려워져 점점 철수를 하는 브랜드가 많아지게 된다.



이후 활로를 찾고자 했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구매력이 있는 MZ 세대(현 2030세대)를 위한 브랜드 포지셔닝으로 개편되었고, 일상복과 아웃도어의 경계가 없어지는 스타일을 선보인 뒤 MZ 세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다시금 성장하게 된다.이전부터 운행과 타운용에 경계가 없는 심플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던 아크테릭스는 트렌드, 셀러브리티 패션까지 더해져 그 인기가 치솟게 되었다. 버질 아블로가 루이비통과 오프 화이트에서 아크테릭스를 선보인 것 역시 일종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아크테릭스는 애슬레저부터 고프코어에 이르는 트렌드로 인해 래퍼,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할 것 없이 다양한 계층과 카테고리에서 소비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야말로 힙한 브랜드가 된 것이다. 현재,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는 아크테릭스는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가지 시도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크테릭스에서 새롭게 출시된 라인이나 따로 분가된 라인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베일런스 Veilance


아크테릭스 하면 함께 따라오는 브랜드, 베일런스(Veilance). 베일런스는 아크테릭스의 기술력이 집중된 테크니컬 한 의류들과 클래식한 남성복 그 틈새에 포지셔닝 된 브랜드다. 2010년 소개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2019년 봄여름 컬렉션부터는 '아크테릭스 베일런스'가 아닌 '베일런스'로 단독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베일런스는 테크 웨어의 아버지이자 아크로님(ACRONYM®)의 수장인 애롤슨 휴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준야 와타나베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던 타카 가스가가 디렉팅을 맡고 있다.




시스템 에이 SYSTEM_A


아크테릭스가 2021년에 출시한 SYSTEM_A는 일상적인 옷에 최신 기술을 집약시켜 도심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다양한 환경에서 착용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는 캡슐 컬렉션이다. 아우터웨어와 액세서리, 생활 방수 소프트쉘 팬츠, 휴대성이 뛰어난 고어텍스 재킷과 버킷 백은 실용성과 탁월한 기능성을 갖췄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판매 방식도 드롭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SYSTEM_A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며 특히 산악 환경에 초점이 맞춰졌다. 디자인은 오버사이즈 로고, 대조적인 스티치와 역동적인 색상을 통해 한층 젊어진 느낌을 느끼게끔 해주고 있다. 남녀 구분 없이 출시되는 이번 컬렉션은 현재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일부 아크테릭스 매장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라인 Rebird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패션 산업 역시 섬유 염색부터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그리고 의류 폐기물을 소각하며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각종 유해 물질로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에 아크테릭스(ARC'TERYX)는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인 'Rebird'를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속 가능성에 초점에 두고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제품을 한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는 컬렉션이다. 소비 후 수거된 의류에서 나온 재료와 브랜드 자체 폐기물을 사용해 새로운 제품을 재탄생시켰다. 코오롱 Fnc의 레코드(Re:code)나 노스페이스의 리뉴드(Renewed)와 흡사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은 파트너십 체결을 했었던 아티스트 니콜 맥로플린(Nicole McLaughlin)이 맡았고, 공개된 제품군은 윈드 쉘 아노락, 베타 SV 재킷, 러시 재킷, 토트백, 파우치 등이라고 하니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현재, 아크테릭스에 대한 니즈는 비단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여러 사람들의 일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고 기능성 타운용 아우터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제품이라 트렌드에 관계없이 꾸준히 그 인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범세계적인 트렌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각 지역별 상황에 따라 그 디테일이 변화되기도 하는데, 고프 코어 같은 경우 컬러풀한 믹스 매치에서 나아가 자연과 도시에서 활용 가능한 뉴트럴 한 스타일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심 시설에서의 집합 금지 및 밀집도가 높은 곳을 기피하는 심리적인 요인이 MZ 세대들로 하여금 야외활동을 부추겼고, 그 결과로 캠핑이나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 역시 젊어졌다.


00년대 초반 아웃도어 스타일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는 뉴트럴 한 컬러와 테크니컬 한 디테일로 보다 자연과 일상 구분 없이 잘 어우러지는 무드를 연출하고 있다는 것. 앞으로 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아웃도어 및 라이프스타일 웨어 시장을 기대하며 아크테릭스(ARC'TERYX)에 대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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