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하는 SUN Jun 28. 2023

선물 받은 향기들

어렸던 날이 좋은 향기로 기억되는 날

"내가 쏠게!"

오랜만에 소울메이트같은 후배를 만났다.

나와 그녀의 20대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친구이자 가족이자 연인 같았던 후배이다.


그녀는 내게 향기 좋은 선물을 득해줬다.

로이비 프래그런스 디퓨저와 산타마리아노벨라 왁스다.


로이비 프래그런스 디퓨저는 신발장 앞 거울아래에 향수들과 함께 뒀다.

고급 향수처럼 묵직하고 우아하게 향이 퍼진다.

발향이 좋아서 중문을 열었을 때 느낌이 너무 좋다.

우리 집에 들어서는 누구라도 좋은 인상을 받을 것 같다.


왁스는 비누처럼 은은하지만 고급진 향을 냈다.

차 안에 두고 싶었지만 뜨거운 날씨 때문에 녹아버릴지도 몰라서 집에 모셔두기로 한다.

아이들 방에 걸어줄까, 현관 입구에 놓아둘까 고민하다가 양쪽 화장실 옷걸이에 걸었다.


그 위에 옷을 걸어도 옷에서 좋은 향이 배어 나올 것 같다.

샤워하고 입는 잠옷에서 프리지아향이 나면 더 좋겠지?


생일 아침에 기분 좋은 향이 온 집안 가득이다.

좋은 향에 후배와의 좋은 기억들이 합해져 어렸던  우리모습도 좋은 향이 되어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평범한 아침생일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