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치유기 6
항상 내게 다른 누군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비난을 일삼았다.
또한 내 상사나 다른 팀원들에게 역시 나에 대한 불평불만 등 험담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태연한 얼굴로 매일 아침마다 내게 다양한 불만을 토로하며, 마치 해결을 요구하듯 떼쓰듯 얘기해 나를 지치게 하였다.
그로 인해 나는 일부 팀원들에게 선입견이 생기기도 하였는데, 마치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이후 회사에서 진행한 업무 관련 심리검사를 모두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는 남 앞에서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길 주저하는 특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그래서 남 앞에 선 직접말을 못 하고 뒤에서 험담을 하고 다니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그는 과도한 아부를 일삼았는데, 나는 그런 태도를 좋아하지 않아 대면대면하게 대함으로써 더 이상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게끔 한 적도 있었다.
사실 아부란 실력으로서가 아닌 그저 상대방의 호감을 얻기 위해 얕은수를 쓰는 것으로, 대게 사적인 이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아부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후 그는 새로운 경영진이 회사에 입사하자, 우연히 서로 취미가 같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곧바로 그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나는 업무 시간 외 사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굳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훗날 다른 상사에게 들은 바로는, 그는 내 험담을 새 경영진에게도 하였다고 한다.
마치 매일 아침 나에게 다른 팀원들의 불만을 늘어놓으며 나를 흔들던 것처럼 말이다.
익히 예상했던 바이기는 했으나 변함없는 그의 모습에 헛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새로운 경영진은 생각보다 현명한 사람이 아니었는지, 그의 말에 영향을 받아 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했다.
특히 가장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내가 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남들에게 전하거나, 과장되게 얘기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막상 회의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후에 나를 찾아와 불평불만을 늘어놓거나 험담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몇 번 이런 행동에 대해 조언도 해주고 때론 지적도 했지만 변하는 건 없었고, 결국 돌아오는 건 나에 대한 불평불만과 험담이었다.
게다가 그는 툭하면 업무 시간 몇 분 전에 연차나 지각을 통보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유는 다양했지만 대부분 전날 숙취나 늦잠이었다.
물론 이 같은 행동은 그뿐만 아니라, 일부 팀원들 사이에서도 늘 있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20년간 직장 생활을 했던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변화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미국에서 관리자로 일하는 절친에게 듣던 미국의 기업문화 보다도 더 자유로운(?) 우리 회사의 무책임한 조직문화에 씁쓸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었다.
결국 매번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어떤 성인군자라도 정상적인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