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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혁 Sep 30. 2024

첫눈에 반한 적이 있나요? ( 5 )

나는 포기하지 않아!!

그리고 곧 그녀들이 스테이지로 나왔다 -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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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이번엔 기필코 말을 걸어야지"

다짐했던 도혁이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그녀들이 우리 쪽이 아닌 반대방향에서 춤을 추었다

"어..? 그럴 리가 없는데?"

충분한 호감표시에도 반응이 없어서일까

그녀들은 도혁과는 조금 먼 쪽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댄스타임이 시작된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그녀들의 주위로 남자들이 가득했다

도혁과는 다르게 다른 남성들은

말을 걸어보기도, 같이 춤을 추기도 하였으며

그런 남자들을 보고 있자니

용기가 없어 말을 걸지 못한 자신이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다

버스는 웬만해선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미 버스가 떠난 후에 아무리 뒤좇고 손을 흔들어봤자

버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도혁은 그렇게 아무런 상관없이 자리로 돌아왔다


"하.... 이게 뭐야.."


한숨을 푹 내쉬곤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을 걸지 않으면 오늘의 일이

계속 생각이 날 것 같았다

후회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말은 걸어보자'


그녀들의 테이블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엔 더 이상 그녀들이 있지 않았다

멍하니 3분가량을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리고 잠시뒤 직원분들이 그 자리를 치우기 시작했고

그 자리엔 다른 사람들이 앉았다


'안돼.. 이렇게 끝낼 순 없어!!'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녀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고 무작정 뛰었다

뛰어가면서 머릿속으론

'만나면 뭐라고 말 걸지?'

'몰라 일단 말 걸어보고 생각하자'


"헉.. 헉.."

숨을 허덕이며 밖으로 나왔다

주위를 돌아봐도 그녀들은 보이질 않았다

"이런.... 젠장.."

다시 감성주점 안으로 들어갔다


1시간 전과는 다른 온도와

묵직한 분위기 속에 남자 셋이 앉아있다


"그만 가자.."

"그래 모텔 가서 술이나 더 마시자"


그렇게 도혁이 기대하고 기대했던 토요일밤은 끝이 났다

일요일 아침 되돌아가는 차 안


"여자한테 말 거는 게 쉽지가 않구나.."


"그래도 같이 춤췄잖아 말 걸었으면 100프론데"


"그러게.. 진짜 아쉽네"


"다음 주에 또 가볼까? 다시 만날 수도 있잖아"


아쉬움도 잠시 그들은 다음 주에 다시 가기로 약속했고

그다음 토요일에 가보았지만 그녀들은 없었고

그다음에도 그녀들은 없었다

그리곤 더 이상 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도혁에게 뭔가 이상한 느낌이 왔다

'어..? 오늘 뭔가 느낌이 좋은데?'


"야!! 가자! 오늘 뭔가 느낌이 괜찮아!"


"느낌이 좋긴 어차피 가서 말도 못 걸잖아 ㅋㅋ"


"아니야 이번엔 달라 느낌이 왔어 내가 이번에도

       말 못 걸면 다시는 가자고 안 할게"


그렇게 즉흥적으로 출발했다

같은 장소. 창원에 있는 베이비 페이스

같은 테이블.

역시 도혁의 느낌은 뭔가 있었다

스테이지 쪽 여자 두 명이 앉아있었다

처음에 봤던 그녀들의 뒷모습은 아니었다

그중 한 분의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어...? 뭐야!!!!'

 

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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