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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혁 Oct 14. 2024

첫눈에 반한 적이 있나요? ( 6 )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당신은 영화 라붐의 한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매튜가 빅의 귀에 헤드셋을 씌워주는 장면이다

그 순간 시끄러웠던 파티의 음악소리가 사라지며

 ' Dreams~~~ are my reality ~ '

노래가 흘러나오는 장면인데

도혁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상상 속에존재하던 나의 이상형.

그런 여자와 눈이 마주친 순간이었다


"우와..... 정말 예쁘다..."


도혁은 조용히 친구들이 있는 자리로 돌아

그리고 주위를 살펴봤는데

친구들은 역시나 분위기를 즐길 뿐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접근하거나 합석 하려는 의지는 없어 보였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연애도 실전이야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지말자

 내가 내 힘으로 찾아서 쟁취하는 거야! '

웃기지만 나름 진지하게 속으로 되뇌는 도혁이었다

그렇게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란 다짐을 하고

조용히 일어서며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얘기했다


" 나 말 걸고 온다 "


친구들의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당당하게 걸어갔다

용기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오늘 그녀에게  걸지 않으면 평생토록 그녀가

생각날 것 같았고 이 순간을 후회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뚜벅뚜벅 당차게 걸어갔다

그리곤 정말 당당하게 그녀가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그간 이 한마디를 건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자기 다짐을 했던가

머릿속으로만 하던 상상은 현실에선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번지점프를 하듯 눈 딱 감고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두 여성의 시선이 도혁에게 향했고

떨리지만 그 감정을 애써 감추며 도혁은 첫마디를 건넸다


"저기..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연락처 좀 받을 수 있을까요?"


파노라마처럼 그간의 일들이 떠올랐다

혼자 가상의 상황극도 해보고 친구들과 연습도 해보고

실제로 말을 걸지 못해 주눅 들기도 했던 기억들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 같았던 녀석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이었다


'됐어! 드디어 말했어!!'


쿵 쾅 쿵 쾅 터질것 같은 도혁의 심장




 그녀의 답변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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