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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혁 Nov 11. 2024

첫눈에 반한 적이 있나요? ( 10 )

고백

온 동네마다 매미우는 소리로 여름을 알리는 7월

고마운 구름이 해님을 만나

잠깐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만들어 준 특별한 날

그 특별한 날 속 나무 밑 그늘

한 남자가 핸드폰을 손에 꽉 쥔 채 우두커니 서있다


 " 띠링 "


 " 오빠 어디야~? "


이제는 말도 편하게 하는 사이가 돼버린 그녀.

오늘은 그녀에게 고백하는 날이다

어떤 말로 그녀에게 고백을 할지 수도 없이 생각했다

하지만 도혁이 과거의 배움으로 느낀 건

생각보다는 행동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는 거

멘트는 떠오르지 않았어도 그녀와 약속을 잡고

오늘을 만들어냈다


" 나 여기 분수대 옆에 있는 나무밑에 있어! "


" 웅 금방 갈게!! "


멀리서 그녀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말로 고백을 할지 급하게 다시 떠올려보지만

이미 늦을걸 깨달은 도혁은 멋쩍게 손을 흔들었다


" 오빠~!!!! "


" 미안 많이 기다렸지? "


" 아니야 나도 방금 왔어 "


" 구래? 다행이다!! 오늘 날씨 진짜 좋아! 우리 뭐 할까? "


" 어.... "


남자에 시원찮은 반응에 걱정스레 그녀가 물었다


" 왜 그래 오빠? 무슨 일 있어? "


" 아니..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고... "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드려고 한건 아니지만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자니 그녀도 되려 진지해졌다

진지한 분위기를 풀어보려 생각해 봤지만

그보다 고백을 하는 게 우선일 것 같아 도혁이 입을 뗐다


" 나 할 말 있어 "


" 응? 뭔데? "


" 우리... "


" 아니 일단 저기 벤치에 가서 좀 앉을까? "


" 뭐야.. 이상하네 "


상황을 진지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도혁이 생각했던 건 웃으며 만나 웃으며 고백하는 거였는데

역시 생각을 백 번 해도 상황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매미가 울지 않아 그나마 조용하고

그늘이 잘 드는 벤치에 앉아있는 두 커플이 보인다


" 있잖아... "


" 응? 뭔데... "


" 우리... "


" 아 빨리 말해!! "



그때의 가슴떨림은 아마 경험해보지 않았으면

알지 못할 것이다

번지점프? 우습다

이건 뭐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말 거는 것도 비교가 안 됐다

그래도 해야만 했다

심호흡을 한번 강하게 하고 도혁이 입을 열었다


" 나랑 연애 한번 해볼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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