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나이 마흔이거든요. 대략. 그 정도의 나이. 그런데 영유를 다녀요.
영유 모르세요? 영유는 영어 유치원의 줄임말이에요.
어디 영유 다니냐고요? 한국에 있는 건 아니고요. 캐나다에 있어요.
캐나다에 있는 유치원은 다 영유 아닌가요? 영어를 쓰니까요. 그러니까 저도 영유에서 일하는 게 맞죠.
아무튼 제가 나이 마흔에 영유를 다니는 이유는요. 별건 아니고요.
돈 벌러요. 먹고살려고 다니는 거지요.
뭐 자격증이 있냐고요? 한국에서 20년 전에 2년제 유아교육과를 졸업했거든요. 정확히는 20년은 아니고 18. 아 욕하는 건 아니고 십팔 년 전인가? 아무튼 오래되었죠. 그때 월급이 130만 원인가 했거든요. 더럽고 치사해서 유치원선생 다시는 안 한다고 했는데.
다시 하네요. 맞아요. 저 그런 여자예요. 마음이 갈대 같은 여자죠. 몸이 갈대처럼 흔들리길 바랬는데 마음만 그러네요. 이리저리 휘둘리는 여자. 제가 그래요. 아무튼 그래서 전 나이 마흔에 영유를 다녀요.
요즘 영유가 핫한 거 같아서요. 저도 한번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얼마나 일했냐고요? 영유에서? 캐나다에서는 8년? 정도 한 것 같고 한국에서는 삼사 년 한 거 같네요.
영어에 뜻이 있었냐고요?
아니요?
뜻은 없고 돈 주니까 했죠. 먹고살려고요.
영어는 좀 하냐고요? 아주 조금 해요. 어 리를 빗.
암튼 나이 마흔에 영유에 다니게 된 이야기를 써볼게요 :) 많이 읽어주실 거죠? 플리즈 :)